[TF씨네리뷰] '시동', 볼거리는 마동석 단발머리뿐
입력: 2019.12.16 05:00 / 수정: 2019.12.16 05:00
영화 시동에 배우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등이 출연한다. /NEW 제공
영화 '시동'에 배우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등이 출연한다. /NEW 제공

'시동' 18일 개봉

[더팩트|박슬기 기자] 영화를 보는 내내 헛헛하다. 마치 공갈빵을 먹는 느낌이다. 알맹이가 없어 끝나면 허무하다. 코미디 영화라는 장르 특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내용이 없어도 너무 없다.

'시동'은 기대작이었다. 영화계에서도 '극한직업'의 뒤를 잇는 새로운 흥행 코미디가 될 거라 예상했다. 충무로 대세 마동석과 박정민, 스타 반열에 올라선 정해인이 출연하고 'SKY 캐슬'로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염정아도 함께하기에 '믿고 보는 조합'일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엑시트' '베테랑' 등을 제작한 외유내강의 작품인 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했던가. 높은 기대만큼이나 실망감도 컸다.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마디로 반항기 가득한 10대 청소년들의 개과천선 이야기다.

극 중 택일(박정민 분)과 상필(정해인 분)은 방황하는 10대 청소년을 맡았다. /NEW 제공
극 중 택일(박정민 분)과 상필(정해인 분)은 방황하는 10대 청소년을 맡았다. /NEW 제공

문제는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결개가 느슨해 영화의 몰입도가 떨어진다. 개성 가득한 인물들을 느슨한 스토리 위에 올려놓으니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다. 캐릭터들의 관계 설정마저도 그리 탄탄하지 못해 마치 물과 기름 같다. 또 전개가 계속될수록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에 대한 목표지점이 흐려진다.

이 가운데서도 마동석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가 없었다면 이 영화의 재미는 누가 줬을지 심히 걱정될 정도다. 덩치 큰 단발머리 아저씨가 트와이스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은 웃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마동석은 그가 출연한 작품 통틀어 가장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극중 택일은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나 어른이 되어 간다. /NEW 제공
극중 택일은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나 어른이 되어 간다. /NEW 제공

박정민은 30대임에도 불구하고 반항기 넘치는 10대 청소년 연기를 탁월하게 소화했다. 표정, 말투, 작은 행동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 그의 실제 나이를 잊게 만든다. 또한 마동석과 만났을 때 나오는 '코믹 케미'는 '시동'의 관전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정해인의 연기가 아쉽다. 정해인은 극 중 택일과 절친인 상필 역으로 등장한다. 선한 본성을 숨길 수 없는 상필은 10대만이 가질 수 있는 넘치는 패기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정해인은 이 과정에서 욕설과 과한 액션 등을 연기하는데 평소 모범생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정해인의 캐릭터 소화력이 아쉽다.

마동석은 이번 영화에서 단발머리로 파격 변신해 관심을 받고 있다. /NEW 제공
마동석은 이번 영화에서 단발머리로 파격 변신해 관심을 받고 있다. /NEW 제공

이처럼 여러모로 아쉬운 '시동'이지만 관객들이 꽤 많은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기 개봉하는 영화 '천문' '백두산'이 역사, 재난 등 다소 어두운 장르기 때문이다. 또한 마동석의 코믹한 연기를 보고 싶다면 후회는 없을 듯하다.

'시동'은 15세 관람가다. 상영시간은 102분이며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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