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축구는 박항서·야구는 '스토브리그'?(영상)
입력: 2019.12.13 16:21 / 수정: 2019.12.13 16:21
SBS 스토브리그는 야구를 소재로 한 휴먼 드라마다. /SBS 제공
SBS '스토브리그'는 야구를 소재로 한 휴먼 드라마다. /SBS 제공

"야구 드라마 아닌 휴먼 드라마"

[더팩트|문수연 기자] "야구 소재지만 야구 드라마 아니다." '스토브리그' 팀은 '야구'가 아닌 '휴먼'을 강조하며 '시청률 홈런'을 기원했다.

배우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구 드라마'이기에 어렵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지만, 오정세는 "축구에서 박항서 감독님이 전한 감동처럼 우리 드라마도 감동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현장 분위기가 얼마나 유쾌한지는 이날 제작발표회 시작부터 느껴졌다. 배우들은 포토타임 순서마다 미리 짠 듯한 포즈를 보여줬고, 단체 촬영 시간에는 '스토브리그' '오늘 밤 10시'라는 글자가 적힌 피켓을 준비하기도 했다. 특히 오정세는 글자를 거꾸로 들고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저 장난 같았지만 오정세에게 깊은 뜻이 있었다. 그는 "저만 피켓을 거꾸로 들었다. 작은 걸림돌인 거다. 극 중에서도 팀에 뭐가 걸림돌이 되는지 고민하는 캐릭터다"라고 설명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SBS 스토브리그는 야구팀 프론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SBS 제공
SBS '스토브리그'는 야구팀 프론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SBS 제공

'스토브리그'가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 만큼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평소에도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남궁민에게 "LG 팬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느 구단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하자 그는 당황하며 "야구 드라마를 하는 입장에서 특정 구단의 팬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예전에 LG 시구를 했는데 팬이라 한 건 아니고 당시 촬영 중이던 SBS '미녀 공심이' 홍보를 위해 한 거다. 지금은 특정 구단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꼭 골라야 한다면 SK라고 하겠다. 저희 촬영에 도움을 주고 계셔서 다른 곳을 얘기하면 도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답변을 마친 후에도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다음 질문이 뭐였죠?"라고 물었다. MC를 맡은 김민형 아나운서가 "없다"고 말하자 그는 "저는 거기에서 끝이었나요? 좀 더 긴 질문 부탁드립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추가 질문이 있어 마이크는 다시 남궁민에게 갔다. 실제 야구팬일 때와 극 중 단장일 때 야구를 바라보는 차이점이 있는지 묻자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특별한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죄송하다. 어떻게 답변해야 할 지 모르겠다. 큰 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조병규가 남궁민, 오정세, 박은빈 등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SBS 제공
조병규가 남궁민, 오정세, 박은빈 등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SBS 제공

김민형 아나운서는 질문을 받지 못해 조용히 있던 조병규에게 "조병규 씨, 너무 외롭게 앉아계셔서 질문하겠다. 막내인데 누가 잘 챙겨주냐"고 물었다.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그는 화들짝 놀라더니 "아무래도 은빈 누나랑 촬영이 많이 겹치다 보니까 누나한테 의지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남궁민은 헛기침을 하며 눈치를 줬고 오정세는 조병규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줬다. 이에 조병규는 "궁민이 형한테도 실제로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고 정세 선배님도 방금 옷을 털어주셨다. 항상 선배님들께 의지하지 않나 싶다. 연기의 원천은 선배님들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감독님도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오정세(왼쪽)와 남궁민이 스토브리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 /SBS 제공
오정세(왼쪽)와 남궁민이 '스토브리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 /SBS 제공

이처럼 '믿고 보는 배우'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만들어나가고 있는 '스토브리그'지만, 야구라는 소재가 일부 시청자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배우들도 이러한 부분을 걱정한 듯 거듭 당부를 전했다. 오정세는 "저는 야구를 잘 모르지만 연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축구도 잘 모른다. 그런데 박항서 감독님의 업적에 감동과 위로를 느꼈다. 마찬가지로 우리 드라마도 야구팀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렇기에 시청자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병규도 "'야구 드라마'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야구를 잘 몰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다"라며 "야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완벽한 서사가 있다"라고 강조해 기대감을 높였다.

과연 '스토브리그'가 '야구팬'만이 아닌 '야알못'(야구를 잘 알지 못하는)까지 사로잡는 휴먼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토브리그'는 1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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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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