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백예린과 'Square'가 빛을 보기까지
입력: 2019.12.11 15:00 / 수정: 2019.12.11 15:00
백예린이 지난 10일 첫 정규앨범 Every letter I sent you.(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를 발표했다. /블루바이닐 제공
백예린이 지난 10일 첫 정규앨범 'Every letter I sent you.(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를 발표했다. /블루바이닐 제공

10일 첫 정규앨범 'Every letter I sent you.'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백예린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싱어송라이터다. 팬들의 간절한 요청에도 그의 활동은 매우 뜸했다. 헌데 올해는 좀 다르다. 길고 긴 공백기를 깨고 나온 그는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백예린이 지난 10일 첫 정규앨범 'Every letter I sent you.(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를 발표했다. 2CD로 구성돼 무려 18곡이 담겼다. 가장 큰 특징은 18곡 중 17곡이 영어 가사 곡이다. 엄청 큰 도전이고 모험이지만 백예린의 음악을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타이틀곡 3곡 중 한 곡인 'Square(2017)(스퀘어)'는 공개 당일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등극했다. 이 곡 역시 영문 가사 곡인데, 영문 가사로 된 가요가 실시간 차트 1위(10일 21시)를 달성한 것은 백예린이 처음이다. 이 곡은 11일 오전에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아픈 손가락 'Square', 2년 8개월 만에 정식 공개

'Square'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2017년 4월 한 뮤직 페스티벌에서 처음 팬들에게 들려준지 2년 8개월 만에 정식 음원이 공개된 것.

그간 음원을 발매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은 끊임없이 있었다. 그러자 백예린은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내고 싶다고 팡팡 낼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일단 알아줬으면 한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부르며 느끼는 감정도, 저도 많이 바뀐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사보다도 'Square' 언제 나오냐는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된 것이 다양한 음악을 하고싶은 저에게는 씁쓸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며 "당장은 제가 하고 싶은, 재밌는 것들을 하고싶다. 더 자유롭고 다양하게"라고 음원을 발매하지 않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 "이제는 공연에서 그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노골적으로 너무 실망하고 한숨 쉬는 몇몇 관객들 때문에 다음 곡에 전혀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무례한 사람들에겐 본인 같은 사람 때문에 발매할 마음이 없어지는 거라고 가차 없이 얘기하고 싶다"고 불편한 마음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백예린은 일부 누리꾼들의 계정을 일부만 가린 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이렇게 긴 글로 이해를 부탁을 했는데도 선 넘는 애들은 항상 있네"라고 적어 '공개 저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그녀가 'Square'를 처음 선보였던 무대와 이후 관객들의 요청으로 이 곡을 불렀던 무대 직캠 영상은 도합 1000만뷰를 넘었다. 뜨거운 감자였던 'Square' 음원이 공개된 건 팬들에게도 백예린 본인에게도 유의미한 일이다.

백예린의 정규앨범 타이틀곡 Square는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수록곡 18곡 대부분이 톱100에 진입했다. /블루바이닐 제공
백예린의 정규앨범 타이틀곡 'Square'는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수록곡 18곡 대부분이 톱100에 진입했다. /블루바이닐 제공

4년간 쌓아온 결과물 인정받아, 홀로서기 성공

'Square' 음원 공개와 함께 이번 정규앨범은 "19살부터 23살까지 제 생각과 고민, 추억들을 담았다"는 백예린에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예린은 2012년 10월 박지민과 15&(피프틴앤드)로 데뷔하고 활동하면서 독보적 음색과 감성으로 많은 팬을 얻었다. 이후 2015년 11월 첫 솔로 앨범(타이틀곡 '우주를 건너')와 2016년 6월 싱글 'Bye bye my blue(바이 바이 마이 블루)'를 거치며 믿고 듣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후 오랜 공백기가 시작됐다. 그렇게 27개월이 지났고 지난 3월 미니앨범 'Our love is great(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를 발표하면서 활동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그로서는 매우 빠른 9개월 만에 지난 4년간 쌓아온 결과물을 담은 정규앨범을 내놓았다.

백예린은 그간 발표한 자신의 곡 거의 대부분에 작사 작곡을 했고 편곡에 다수 참여했다. 이번 정규앨범도 마찬가지. 영문 가사 17곡을 포함해 그가 만들고 부른 18곡 중 대다수가 전 음원차트 톱100에 진입했다.

백예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위 감사합니다. 한국인 최초 영어가사로 1등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건 자랑해도 되는거겠죠...?(오늘만 조금 ㅠㅠ 자랑할게용..) 다른 곡들도 15곡 차트 진입, 다른 곳에서 전곡 차트 진입 모두 감사합니다"고 벅찬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사실 2CD로 규모가 큰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데 옆에서 저를 예뻐해 주고 많은 용기를 준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성장을 지켜봐주시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고 인사했다.

지난 9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독립레이블을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백예린은 이로써 앞으로 크게 한걸음 내딛게 됐다. 이전보다는 자주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음과 동시에 그가 앞으로 들려줄 음악에도 더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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