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김건모, 결백 자신감일까 뻔뻔함일까
입력: 2019.12.09 15:50 / 수정: 2019.12.09 15:50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9일 오전 A씨를 대리해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9일 오전 A씨를 대리해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6일 성폭행 의혹→7일 콘서트&8일 '미우새'→9일 A씨 고소장 접수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김건모는 공연을 했고 방송에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즉각 활동 중단'을 택한 다른 연예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슬기롭게 해결하겠다"는 김건모의 자신감일까, 아니면 뻔뻔함일까.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는 지난 6일 방송에서 A씨의 주장을 바탕으로 김건모에 대한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9일 오전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A씨를 대리해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고소장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고소장에서 A씨는 '2016년 8월 오전 1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김건모를 처음 만났다', '김건모는 (A씨를 제외한) 다른 접대부 7명을 모두 방에서 나가게 했다', '그 자리에서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건모 측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의 행보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김건모는 7일 인천 송도에서 25주년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했고, 8일에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모습을 내비쳤다.

갑작스러운 의혹 제기 직후의 콘서트고 이미 촬영이 끝난 방송분이라 취소나 편집 등 다른 방법을 찾기에는 경황이 없었을 수 있다. 다만 앞서 성폭행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던 이들이 즉각 활동을 중단했던 것과 비교된다.

결백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뻔뻔하게 보일 수도 있다. 특히나 '미운 우리 새끼'에는 김건모가 최근 결혼을 발표한 피아니스트 장지연에게 프러포즈하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단 며칠 사이에 대중은 김건모의 극과 극 이미지를 마주해야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건모와 장지연의 결혼 풀스토리가 담겼다. /방송캡처
지난 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건모와 장지연의 결혼 풀스토리가 담겼다. /방송캡처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과 의혹만으로 김건모가 잘못했다고 몰아가서도, 성폭행 가해자라고 낙인을 찍어서도 안 된다.

다만 현재 정황은 김건모가 활동을 강행할 만큼 그에게 유리하진 않아 보인다. 김건모가 접대부가 있는 유흥업소에 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만으로도 활동을 중단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고, 방송에서 '애 같은 쉰살' 이미지로 사랑받은 김건모에게는 큰 타격이다.

실제로 인천 콘서트 후 김건모의 무성의한 공연에 실망했다는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후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비난 일색이다. 편집 없이 방송을 강행한 SBS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김건모는 법적 공방을 시작해야 한다. 인천 콘서트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 김건모의 슬기로운 행보는 뭘까. 일단 김건모 측은 24일 부산, 31일 광주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고소장 제출 전 취재진과 만난 넥스트로 강용석 변호사는 "피해자가 일관적으로 원하는 건 김 씨가 범행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인데 김 씨의 회사는 '고소할테면 해 봐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범행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증거 자료가 있고 향후 제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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