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카'로 데뷔했던 가수 양준일이 6일 JTBC '슈가맨3'에 나와 30년 만에 무대를 선보였다. /JTBC '슈가맨3' 화면 갈무리 |
실검 장악...누리꾼 "여전히 세련된 무대"호응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90년대 GD' 양준일이 '슈가맨3'에 소환됐다.
6일 방송된 JTBC '슈가맨3'에 출연한 양준일은 자신의 데뷔곡인 '리베카'(1991)을 부르며 등장했다. 오랜 만의 무대에도 여전히 세련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무대를 완벽히 소화했다.
양준일은 "내가 다시 무대를 서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30년 만에 부르는 것이라 가사랑 안무도 다시 새로 외워야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똑같이 할 수가 없더라. 그냥 느낌대로 했다"고 했다.
양준일은 과거 활동 당시 모습이 이른바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불리는 스트리밍 영상을 통해 알려지며 SNS상에서 급격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그의 등장에 중간 세대인 20대와 30대보다 10대와 40대에서 불빛이 많이 들어왔다. 특히 10대들은 양준일에게 '지금 이 노래가 나오면 뜬다'는 데 모두 동의하며 '올불'을 켰다.
이날 양준일은 시대를 앞서간 스타일로 과거 활동 당시 어려움이 있었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행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빠박' 소리가 나더라. 댄서 동생이 '형 조심해요. 지금 돌 던지고 있어요'라고 하더라. 노래하면서 신발, 모래가 막 날아왔다. 제가 너무 싫어서"라고 일화를 전했다.
또 방송 정지까지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Dance with me 아가씨'로 활동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영어가 너무 들어가서 퇴폐적이라는 말도 했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틀어달라고 하면, 팝이라고 하면 가요라고 하고 팝 쪽에 가면 가요라고 해서 못 튼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양준일은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진 이유에 대해선 "미국인이라 10년짜리 비자를 들고 있었는데, 도장을 6개월마다 찍어야 했다"며 당시 담당자가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며 비자 갱신을 해주지 않아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양준일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양준일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아요. 좋은 남편과 아빠로 살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어려움을 겪어온 20대의 자신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게 될 수밖에 없어"라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줬다.
1969년생 올해로 51세로인 양준일은 이날 방송 출연 이후 실시간 검색어도 장악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양준일을 향해 "무대 너무 멋지다" "69년생에게 덕질할 줄이야" "여러 방송에서 다시 꼭 보고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