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스타 우울증, 이젠 비밀 아니다
입력: 2019.11.30 07:00 / 수정: 2019.11.30 07:00
현아, 제아, 태연(왼쪽부터) 등은 직접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많은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더팩트DB
현아, 제아, 태연(왼쪽부터) 등은 직접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많은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더팩트DB

현아·제아·태연 등 우울증 고백

[더팩트|박슬기 기자]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외롭다고 말한다.

스타들이 하나, 둘씩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기 시작했다. 숨기기 급급했던 과거 연예계 분위와 많이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한 연예계가 되기 위한 긍정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악플과 슬럼프, 많은 이들의 과도한 관심 등이 만들어낸 그들의 우울증은 이제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현아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많이 생각하고 선택해 진짜 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며 "2016년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다는 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몸이 아프면 약을 먹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늘 단단해 왔던 저였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주에 한 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현아는 또 "그러다 처음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다.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나 하고 넘어가려다 대학병원에서 검사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혼자 속 졸이며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광고나 스케줄 소화할 때면 죄송했다. 그래서 숨기지 않고 용기 내 얘기 해본다"며 "사람은 완벽한 수많은 없는 것 같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설리(왼쪽)과 구하라가 우울증을 앓다 세상을 떠났다. /더팩트DB
설리(왼쪽)과 구하라가 우울증을 앓다 세상을 떠났다. /더팩트DB

현아의 글은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앞서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와 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설리,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 등이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대중 역시 심각함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에서 누리꾼은 "말해줘서 고마워요"(miso****) "인기가 많든 적든 대중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으니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겠지요. 힘들 땐 좀 쉬는 게 어떨까 싶어요"(love****) "아플 때 병원 가는 건 너무 당연한 거고 비밀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응원합니다"(0620****) "힘내세요. 저도 겪어 봤는데 약먹고 건강해 지세요. 아픈 거 죄가 아니에요"(dior****) "악플 따윈 신경 쓰지 말고 응원해주고 좋은 것만 보고 건강했음 좋겠어요"(tjgm****) 등 현아의 솔직한 고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제아도 지난달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김영철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내가 우울증을 앓았는데 다른 생각 나지 않도록 말을 계속 걸어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태연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누리꾼의 '조울증' 질문에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약물치료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띠껍게 바라보지 말아 달라. 다들 아픈 환자다"라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악플에 시달려온 태연은 과거 악플러가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빅스 레오 역시 우울증과 공항장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했고, 그룹 트와이스 멤버 미나, 세븐틴의 에스쿱스 등도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이런 후배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매체와 더 많은 연예인이 생겨나면서 서로에게 강요받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다"라며 화려한 연예계 이면의 현실을 꼬집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연예계에서도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소속 아티스트의 멘탈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속적인 대화와 관심,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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