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사망] "그저 탄식만"…무엇이 그를 힘들게 했나
입력: 2019.11.25 05:00 / 수정: 2019.11.25 05:00
구하라가 24일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더팩트DB
구하라가 24일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더팩트DB

구하라, 24일 세상과 작별

[더팩트|박슬기 기자] 화려했던 연예계 생활만큼 그 이면에는 상처도 많았다. 여러 논란을 겪고 겨우 이겨낸 구하라(28)였기에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친한 친구 설리의 사망, 끝없는 악플, 자신의 꼬리표가 된 전 남자친구와 논란은 그가 온전히 이겨내기엔 힘겨웠다.

2008년 그룹 카라로 데뷔한 구하라는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별한 논란 없이, 구설수 없이 안정적인 연예인 생활을 하는 듯했지만 활동한 지 10년이 되는 해인 2018년, 전 남자친구 A씨와 폭행 시비에 휘말리며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구하라는 A씨로부터 사생활 동영상 협박과 함께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경찰 조사에 임하는 등 힘든 나날을 겪었다. 이후 약 1년의 시간이 지나고, A씨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구하라는 여자 연예인으로서 다소 치명적인 논란을 겪고, 힘겨워했지만 씩씩하게 견뎌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안검하수로 쌍커풀 수술을 받은 구하라는 많은 이들에게 악플에 시달렸고, 또 한 번 정신적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그런 그가 지난 5월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당시 구하라는 강남구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매니저에 의해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여서 많은 이들이 가슴을 한 차례 쓸어내렸다.

구하라는 최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솔로 활동을 펼쳤다. /구하라 인스타그램
구하라는 최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솔로 활동을 펼쳤다. /구하라 인스타그램

이를 계기로 많은 이들은 구하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힘입은 그는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며 예전의 활발한 구하라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달 14일 그의 절친한 친구 설리가 사망해서다. 생전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는 유명하다. 2016년에는 포토그래퍼에게 의뢰해 우정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2017년엔 프랑스 파리로 함께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설리가 세상을 떠나자 구하라는 또 한 번 슬픔을 겪어야 했다. 당시 그는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며 설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고, 라이브 방송에서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일상으로 돌아간 듯한 구하라였지만, 약 한달만에 설리 곁으로 떠났다.

구하라는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본인의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조사 중에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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