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th 청룡영화상] '기생충' 5관왕, 정우성·조여정 남녀주연상
입력: 2019.11.22 00:39 / 수정: 2019.11.22 00:42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이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5관왕을 수상했다. /더팩트DB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이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5관왕을 수상했다. /더팩트DB

봉준호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될 것"

[더팩트|박슬기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최우수작품상 등과 함께 5관왕을 수상했다. 배우 정우성, 조여정은 남녀주연상을 받으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40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단연 '기생충'이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미술상 등 5관왕을 받으며 청룡영화상을 휩쓸었다.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영광이다. 같이 후보에 올랐던 소중한 감독님들. 대부분 후배 감독님들이라 제가 민폐 끼치는 거 같아 죄송하다. 그런데 저도 '청룡영화상' 감독상은 처음"이라며 "한국어 영화로 처음 받는 거다. 나름 받고 싶었던 상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되어 한국 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그런 창작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정우성(왼쪽) 조여정이 제40회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뉴시스
배우 정우성(왼쪽) 조여정이 제40회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뉴시스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조여정은 "항상 상을 침착하게 받았던 편인데 진짜 몰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품 했을 때 배우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와 사랑받게 되는 캐릭터는 다른 것 같다. '기생충' 연교는 진짜 많이 사랑했다. 너무 훌륭한 영화고, 많은 사랑도 받고 그래서 '이건 비현실적이다' 이런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에게 "늘 기다렸던 캐릭터였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증인'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정우성은 "앉아서 시상식 보는데 불현듯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는 말을 장난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진짜 생각지도 못하게 받았다"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청룡영화상 꽤 많이 참여했는데 남우주연상 처음 타게 됐다. 계획하고 꿈꾸지 않고 버티다 보니까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배우 조우진(왼쪽)과 이정은은 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기생충으로 남녀조연상을 받았다. /뉴시스
배우 조우진(왼쪽)과 이정은은 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기생충'으로 남녀조연상을 받았다. /뉴시스

남녀조연상은 '국가부도의 날' 조우진과 '기생충'의 이정은이 받았다. 조우진은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며 "정말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이 일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다면 버텨야만 한다면 이 상을 지표 삼아서 늘 그랬듯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정은은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너무 늦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친진 거 같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스스로는 이만한 얼굴이나 몸매가 될 때까지 그 시간이 분명히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오늘같이 다양한, 재능있는 후보들과 함께 있다가 상을 받게 돼 더 영광스러운 거 같다"고 말했다.

수상소감을 이어가던 그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생충'으로 주목받게 되니까 약간 겁이 났다. 사실은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기생충' 말고 다른 작품에 더 많은 시간을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더 몰두하면서 서울에서 벗어났다. 마음에서 혹시나 자만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근데 이 상 받고 보니까 며칠은 쉬어도 될 거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배우 박해수(왼쪽) 김혜준은 영화 양자물리학과 미성년으로 남녀신인상을 받았다. /뉴시스
배우 박해수(왼쪽) 김혜준은 영화 '양자물리학'과 '미성년'으로 남녀신인상을 받았다. /뉴시스

남녀신인상은 '양자물리학'의 박해수와 '미성년'의 김혜준이 받았다. 이날이 생일이라고 밝힌 박해수는 "오늘 오면서 '태어난 이유가 있을 거다'라고 생각했는네 누군가를 위로하고 힘이 되고 치유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서 해왔다. 아직도 갈 길이 많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힘 받으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준은 "감사하다"며 "저한테 '미성년'은 굉장히 소중한 작품인 것 같다. '미성년'을 만나고 함께했던 순간들이 모두 따뜻했고 행복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재작년 겨울에 저한테 '미성년'의 주리라는 역할을 주시고 김혜준이라는 배우 자체가 늘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일깨워주셨던 김윤석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김우빈이었다. 2017년 5월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잠정 중단한 그는 약 2년 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우빈은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리는 거라서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 많이 고민했다. 다른 어떤 말보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에 제가 몸이 좀 안 좋았는데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기도해주신 덕분에 보다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룡영화상'이라는 귀하고 멋진 자리를 빌려서 기도해준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해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하 제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기생충'

▲남우주연상=정우성('증인')

▲여우주연상=조여정('기생충')

▲남우조연상=조우진('국가부도의 날')

▲여우조연상=이정은('기생충')

▲신인남우상=박해수('양자물리학')

▲신인여우상=김혜준('미성년')

▲감독상=봉준호('기생충')

▲최다관객상='극한직업'

▲신인감독상=이상근('엑시트')

▲촬영조명상= 김지용, 조규영('스윙키즈')

▲편집상=남나영('스윙키즈')

▲음악상=김태성('사바하')

▲미술상=이하준('기생충')

▲각본상=김보라('벌새')

▲청정원 인기스타상=이광수·이하늬·박형식·임윤아

▲청정원단편영화상='밀크'(장유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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