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아이즈원-엑스원에 드리운 '프듀' 그림자
입력: 2019.11.08 05:00 / 수정: 2019.11.08 05:00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가 구속되면서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룹 엑스원이 타격을 입게 됐다. /더팩트 DB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가 구속되면서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룹 엑스원이 타격을 입게 됐다. /더팩트 DB

조작 의혹 사실로 드러나며 아이즈원 엑스원 치명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엠넷 제작진의 '장난질'에 아이즈원(IZ*ONE)과 엑스원(X1)이 멍들었다. 그들이 이름 붙인 국민 프로듀서까지.

엠넷 '프로듀스X101'은 지난 7월 종영과 동시에 순위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숫자로 남겨진 '빼박 증거'가 있었고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4개월여가 지난 11월 6일 프로그램을 담당한 김용범 CP와 안준영 PD가 구속됐다. 이들은 최근 두 시즌의 순위 조작을 인정했다.

해당 시즌을 통해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난감해졌다. 팀의 정당성 자체가 훼손됐고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신인상을 싹쓸이한 아이즈원과 성공적인 데뷔 활동을 마친 엑스원으로서는 다 된 밥에 재가 뿌려진 격이다.

안 PD와 김 CP는 '프로듀스X101'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특정 기획사가 순위 조작에 공모한 정황을 포착했고, 관련자들 사이에 유흥업소 접대 등 모종의 대가가 오갔다고 보고 배임수재 혐의도 적용했다.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의 투표수 조작 혐의를 인정했지만 2016년과 2017년에 방송된 프로듀스 시즌1, 2에는 투표수 조작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엠넷 안준영 PD가 프로듀스X101 순위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 CJ E&M 제공
엠넷 안준영 PD가 '프로듀스X101' 순위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 CJ E&M 제공

수많은 연습생들의 피와 땀과 절박한 꿈은 결국 저들의 손에 놀아났다. 순위 안에 들어 데뷔하고 성공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 역시 피해자다.

일부에서는 조작으로 혜택을 본 이들이 해당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추측하며 '공모자' 취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넘어가야 할 건 책임이 해당 기획사와 제작진에 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에서 최선을 다한 멤버들은 조작에 가담한 주체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떳떳하지 못한 상황이 됐다. 새 앨범 발표일을 확정해둔 아이즈원은 제작진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급하게 발매를 연기했다. 엑스원 역시 별다른 활동 없이 숨죽이고 있다. 이들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순위 조작으로 몇명이나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로 발탁됐는지는 아직 모른다. 경찰은 계속해서 조사 중이고 조작 과정에 실무 제작진 이상의 고위 관계자가 관여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과연 이대로 지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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