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현아-던, 음악도 듣고 연애담도 듣고
  • 정병근 기자
  • 입력: 2019.11.05 17:21 / 수정: 2019.11.05 17:21
현아(오른쪽)과 던이 5일 오후 동시에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피네이션 제공
현아(오른쪽)과 던이 5일 오후 동시에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피네이션 제공

'공개 연인' 현아 던 동시 컴백[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신곡 발표 쇼케이스에서 음악도 듣고 연애 얘기도 들었다. 연인 현아와 던의 새 출발을 알리는 자리였다.

현아와 던이 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공개 연애 커플인 두 사람은 협업이 아닌 각자의 신곡을 한날 한시에 발표하고 그에 앞서 쇼케이스도 함께 열었다. 같은 회사라고 해도 전례 없는 일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던 현아와 던은 지난해 연애 사실을 공개한 이후 올해 초 싸이가 이끄는 피네이션으로 소속사를 옮겼다. 둘 다 새 소속사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인 데다 두 사람이 취재진 앞에 함께 서는 자리라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현아와 던은 포토타임도 함께, 질의응답도 함께 했다. 각자 준비한 무대를 선보일 땐 가수, 그 외엔 연인의 모습이었다.

현아는 같은 날 같은 시간 신곡을 내놓는 것에 대해 "각자 내 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고민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의 스케줄을 몰랐다. 막바지에서야 자세히 알게 됐다. 그러다가 같이 나오게 됐다.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은 '연애 공개 그 후'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중 이들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이유다. 이후 모든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

현아(왼쪽)과 던은 이날 공개 연애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피네이션 제공
현아(왼쪽)과 던은 이날 공개 연애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피네이션 제공

현아는 "오랜 시간 생각을 많이 했다. 솔직하자고 결심하기까지가 어려웠다. 결심한 순간부터는 책임을 져야 하고 감수해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팬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또 거짓말로 막는 게 무서웠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던이 우리의 선택에서 감수해야 할 것을 감수해가자고 하는 게 고마웠다. 난 어렸을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던도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는데 우려가 됐다. 그런데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던은 "거짓말을 하면 팬분들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상처받은 분들에게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한 선택이 아니다. 선택에 따른 책임감을 생각하고 진지하게 내린 결정이고 더 열심히 해서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소속사를 나오게 되고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하기까지 가장 큰 의지가 된 건 서로였다.

현아는 "공백기가 저에겐 도움이 많이 됐다. 쉼 없이 달리기만 하다가 저 자신을 돌보면서 스스로 질문도 많이 하고 이 정도로 쉴 수도 있다는 걸 경험하고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졌다. 던이가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현아와 던은 쇼케이스 내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피네이션 제공
현아와 던은 쇼케이스 내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피네이션 제공

던은 "현아를 보면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까 힘을 낼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더 힘이 돼주고 싶었다. 지금처럼 의지하면서 앞으로 갈 길을 걸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시로 눈을 마주치며 서로를 응원하던 현아와 던은 연인으로서 서로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답할 때 눈빛이 더 달달해졌다.

던은 "연인을 존경한다는 마음을 갖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난 존경한다. 연습생일 때부터 봤는데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많은 인정을 받는 대스타인데 겸손하고 주변 사람 잘 챙길 수 있구나 하는 것부터 연인으로서 존경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현아는 "가수 던이 아닌 남자친구인 효종이는 제가 언제나 자신감을 잃지 않고 무대에 서서 예쁘게 웃을 수 있도록 저에게 믿음과 긍정 에너지와 힘을 준다. 말은 적고 무뚝뚝하지만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말했다.

쇼케이스 자리임에도 음악보다는 연애담에 더 집중된 건 아쉬웠지만 연인으로서 달달했던 현아와 던은 가수로서는 각자의 무대를 완벽하게 해냈다. 현아는 기존의 섹시함에 사랑스러움을 더했고 던은 폭발력 있는 무대를 보여줬다.

현아와 던은 각자의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피네이션 제공
현아와 던은 각자의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피네이션 제공

2년 만에 돌아온 현아의 신곡 'FLOWER SHOWER(플라워 샤워)'는 베이스라인이 짙은 레게풍의 뭄바톤 리듬에 미래적 사운드의 합이 테마를 이루는 곡이다. 멜로디는 밝지만 노랫말에는 삶의 화려한 한때를 피고 지는 꽃에 대한 비유를 담았다.

현아는 "꽃이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언젠가는 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러려면 겨울잠도 자야 하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 동시에 너무 지나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뿌리째 썩어버릴 수도 있다. 왠지 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이던에서 활동명을 바꾼 던은 청춘의 진지한 독백을 담은 첫 번째 솔로 싱글이자 자작곡인 'MONEY(머니)'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첫발을 내디딘다. 피아노 선율 위로 후렴의 묵직한 신스 베이스와 드럼 비트가 인상적이다.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던은 청년과 어른 사이, 청춘의 시간 속에서 '돈'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물음들을 던진다.

던은 "1년간 곡을 많이 써서 사실 청춘을 주제로 앨범으로 내고 싶었다. 내가 청춘을 보내고 있고 지금 상황에 맞게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그때 트랙 리스트를 짰는데 'MONEY'가 1번이었다. 이 곡이 청춘이란 것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 신곡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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