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대세 of 대세' 펭수, 독보적 캐릭터 될까
입력: 2019.11.02 07:00 / 수정: 2019.11.02 07:00
EBS에서 만든 캐릭터 펭수가 지상파에 진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펭수 인스타그램
EBS에서 만든 캐릭터 펭수가 지상파에 진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펭수 인스타그램

펭수, 대세 됐지만 쿠마몬·후낫시 유사 지적도

[더팩트|문수연 기자] 사람도 아닌 캐릭터 '펭수'가 방송가를 휩쓸고 있다. 독특한 설정으로 성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이례적인 열풍이 불고 있다.

펭수는 지난 4월 첫 방송된 어린이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의 캐릭터다. 남극에서 태어나 올해 10살인 펭귄 펭수는 스타가 되기 위해 한국에 온 'EBS 연습생'이다. 210cm에 94kg 거구에도 놀라운 댄스 실력을 갖고 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동태 눈'이 특징이다.

펭수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 9월 'E육대'에 참가하면서부터다. EBS 캐릭터들이 모인 'E육대'에서 펭수는 "내 경쟁 상대는 뽀로로가 아닌 BTS", "EBS에서 잘리면 KBS 가겠다" 등의 발언을 하며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거침없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펭수의 인기는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펭수는 교육방송인 EBS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예능감을 보여주며 김명중 EBS 사장의 이름을 격의 없이 부르는 등 자유롭고 당당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한 펭수는 많은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갈팡질팡하는 20대에게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라. 눈치 챙겨"라고 답하고 , "다 잘할 순 없다. 하나 잘 못한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 잘하는 게 분명히 있을 거다. 그걸 거 잘하면 된다" 등의 명언을 남겼다.

펭수의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다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 줄줄이 섭외되며 '대세'로 자리잡았다. 펭수는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등 라디오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2'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SBS '정글의 법칙 in 순다열도' 편 내레이션에도 참여했다.

국내 캐릭터 펭수가 일본 지역 마스코트 쿠마몬, 후낫시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펭수 인스타그램, 쿠마몬 트위터, 후낫시 트위터
국내 캐릭터 펭수가 일본 지역 마스코트 쿠마몬, 후낫시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펭수 인스타그램, 쿠마몬 트위터, 후낫시 트위터

방송사에서 만든 캐릭터가 아이도 아닌 성인을 중심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는 전례에 없던 일이 일어나다보니 아쉬운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일본을 넘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의 지역 마스코트 '쿠마몬'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명 '동태 눈'과 살짝 벌린 입 등 불그스름한 볼 등 외적인 모습이 상당히 닮아 있다. 짓궂은 행동으로 사랑받은 것처럼 캐릭터 성격 또한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본 후나바시의 비공식 마스코트인 '후낫시'와도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다. '후낫시'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성인 남성의 목소리로 말해 화제를 모았다.

펭수가 일본의 지역 마스코트와 비슷하다는 누리꾼들의 지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펭수가 일본의 지역 마스코트와 비슷하다는 누리꾼들의 지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보통의 캐릭터들은 말을 하지 않거나 말을 하는 경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성우의 목소리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던 캐릭터인 만큼 유사한 설정의 '펭수'를 향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펭수는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며 점점 더 확고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기를 방증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아직 보여줄 모습이 더 많이 남은 만큼 '펭수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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