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동백꽃 필 무렵'이 호평과 높은 시청률 속에 순항 중이다. /김세정 기자 |
'동백꽃 필 무렵', 종영까지 3주…유종의 미 거둘까
[더팩트|문수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 고공행진이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극본, 연출, 연기까지 어느 것 하나 아쉬운 부분이 없다.
지난 9월 18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은 많은 기대 속에 시작해 첫 방송부터 6.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계속해서 시청률이 상승했고 22회에서 16.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현재 방송 중인 주중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처음 이 작품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로코 퀸' 공효진이 3년 만에 복귀하는 드라마라는 점과 강하늘의 전역 후 첫 작품이라는 점이었다. 또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히트시킨 임상춘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것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 중 하나였다.
방송 후 공효진과 강하늘은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신선함을 안겼다. 주로 센 캐릭터를 연기했던 공효진은 그저 착하고 순한 동백 역을 맡아 캐릭터가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또 공효진은 초등학생 아들을 홀로 키우는 엄마의 강인한 모습부터 새로운 사랑에 설레는 모습까지 연기하며 캐릭터의 입체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강하늘의 새로운 모습도 시청자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그동안 학원물, 오피스물, 로맨틱 코미디,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여러 이미지를 나타낸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더욱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구수한 사투리를 쓰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모하리만큼 직진하는 황용식을 강하늘은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해냈다.
KBS2 '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과 강하늘은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
두 사람의 연기가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본이었다. 임상춘 작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 그가 집필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인 공감을 유발하는 대사로 시청자가 인물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때론 한없이 웃기지만 때로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말들로 수많은 명대사를 뽑아냈다.
특히 사랑하는 동백에게 진심을 담아 용기를 주는 용식의 말이나 자식을 생각하는 엄마 동백, 덕순(고두심 분), 정숙(이정은 분)의 대사, 바람피운 남편에게 일침을 가하는 홍자영(염혜란 분)의 따끔한 멘트는 시청자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또한 다양한 장르를 적절하게 섞어 더 큰 재미를 안기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았더니 휴머니즘, 스릴러에 코미디까지 녹아있다. 로맨스를 그릴 때는 설렜고 연쇄 살인마 까불이를 추적해가는 과정은 긴장감 넘쳤다. 여기에 감동 코드도 유머 코드도 곳곳에 들어가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여러 분위기를 오가지만 어색함 없이 극의 흐름을 보여준 연출력도 돋보인다. 차영훈 PD는 까불이 정체 추리를 위해 많은 '떡밥'(극에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장치를 비유하는 말)을 던지고 긴장감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20회를 이끌고 있다.
극본, 연출, 연기 모두 나무랄 데 없는 '동백꽃 필 무렵'은 이제 단 6회(3주 분량)만 남은 상황이다. 이어지는 호평 속 그동안 뿌려놓은 떡밥을 잘 회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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