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폐암' 김철민, '펜벤다졸' 복용 근황 중계 위험하다
입력: 2019.10.28 19:00 / 수정: 2019.10.28 19:00
개그맨 김철민이 폐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개그맨 김철민이 폐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식약처가 부작용 발생 경고한 펜벤다졸 4주차 복용 근황 전해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알렸다. 선택은 자유지만 위험한 근황 중계다.

김철민은 28일 자신의 SNS에 "원자력병원 방사선 치료 17차 하러 왔습니다. 펜벤다졸 4주차 복용,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도 정상으로 나옴"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위험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의는 없다.

펜벤다졸은 일명 '강아지 구충제'로 알려진 약이다. 이를 복용한 후 암세포가 줄었다는 말이 돌면서 최근 일부 암 환자 사이에서 최후의 보루로 선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로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말기 암환자는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폐암 투병 중인 김철민이 SNS를 통해 펜벤다졸 복용 후의 근황을 전했다. /김철민 SNS
폐암 투병 중인 김철민이 SNS를 통해 펜벤다졸 복용 후의 근황을 전했다. /김철민 SNS

안타깝게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김철민은 최후의 수단으로 이 약을 택했다. 그는 지난달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험 한 번 해볼까 한다"며 펜벤다졸을 복용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4주가 지난 지금, 건강이 호전 중이라고 알렸다.

그가 약의 효과를 보고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를 SNS를 통해 근황이라며 중계하다시피하는 것은 위험하다. 약의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글을 보고 더 많은 암 투병 환자들이 펜벤다졸을 맹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가 효과를 봤다고 해서 약의 유효성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자칫 그로 인해 광범위한 부작용이 생긴다면 그건 누구의 책임일까.

최후의 시도를 해보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고 존중해야 한다. 또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에게 건강이 호전된 근황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을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SNS를 통해 알리는 것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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