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했다"..브아걸, 차·포 뗀 보컬의 매력(종합)
입력: 2019.10.28 16:11 / 수정: 2019.10.28 16:11
브아걸이 28일 오후 서울 청담CGV에서 새 앨범 RE_vive(리바이브)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브아걸이 28일 오후 서울 청담CGV에서 새 앨범 'RE_vive(리바이브)'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28일 오후 6시 새 앨범 'RE_vive'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신곡이 아닌 리메이크고, 강렬한 퍼포먼스도 없다. 차 포 떼고 나니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보컬과 정체성이 또렷해졌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28일 오후 서울 청담CGV에서 새 앨범 'RE_vive(리바이브)'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4년 만의 앨범을 리메이크로 내놓게 된 멤버들은 "죽다 살았다"고 할 만큼 공을 들였고, "우리가 아니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자부심"을 느낀 결과물을 완성했다.

앨범의 성격을 떠나 'RE_vive'는 브아걸의 화음과 멤버들 각각의 목소리 그리고 보컬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미료는 "우리가 원래 실력 지향의 그룹인데 퍼포먼스 위주로 많이 보여드렸다. 보컬을 들려드리고 싶었고 딱 그때인 것 같아서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RE_vive'는 2015년 11월 발표한 정규 6집 'BASIC(베이직)'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자 브아걸이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은 리메이크 앨범이다. 신곡이 아닌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기대를 모으는 건 브아걸이기 때문이다.

브아걸은 'Abracadabr(아브라카다브라)', 'Sixth Sense(식스센스)', 등을 통해 독보적 강렬함을 선사했다. '제2의 브아걸'이란 수식어조차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색깔이 뚜렷했다. 브아걸의 '다른 시선'을 거치면 명곡들이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보는 것은 신곡 이상의 설렘이다.

리메이크는 가수에게도 제작진에게도 부담이 크다. 특히 시대의 명곡이라면 더 그렇다.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원곡의 감동 위에 또 다른 감성을 얹는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브아걸 멤버들도 잘 알고 있었고 "거의 죽다 살았다"고 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브아걸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윤상, 심수봉, 어떤날, 엄정화, 이은하, 베이시스, god, 김광진, 임현정, 조원선의 명곡을 선정하고 팀의 정체성을 덧입혔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브아걸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윤상, 심수봉, 어떤날, 엄정화, 이은하, 베이시스, god, 김광진, 임현정, 조원선의 명곡을 선정하고 팀의 정체성을 덧입혔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브아걸 멤버들이 의견을 처음 모은 게 2년 전이고 구체화해 작업을 한 기간만 1년 반이다. 미료는 "데뷔 14년 차에 정규 6장을 냈고 퍼포먼스 위주의 곡들을 했었다. 이번엔 목소리로만 된 앨범을 만들어봤다"며 "팀 정체성을 담아 신곡 못지않게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브아걸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조영철 프로듀서와 함께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윤상, 심수봉, 어떤날, 엄정화, 이은하, 베이시스, god, 김광진, 임현정, 조원선의 명곡을 선정하고 팀의 정체성을 덧입혔다.

더블 타이틀곡 '원더우먼', '내가 날 버린 이유'를 포함해 '결국 흔해 빠진 사랑얘기', '애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하늘', '사랑밖엔 난 몰라',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초대', '편지'가 앨범에 수록됐다.

'원더우먼'과 '내가 날 버린 이유'는 곡부터 뮤직비디오까지 분위기가 양극단에 있다. '내가 날 버린 이유'는 슬프고 몽환적인 느낌을 극대화한 발라드고 '원더우먼'은 펑키한 기타 연주와 일렉트로닉 한 분위기를 더해 경쾌하고 신난다.

'원더우먼'에 대해 가인은 "어떤 분이 노래를 살짝 듣고는 '일요일에 목욕탕 다녀오면서 요구르트 입에 물고 목욕 바구니 돌리면서 오다가 들을 것 같은 음악'이라고 하더라"라고, 제아는 "페스티벌스러운 느낌"이라고 말했는데 더없이 잘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내가 날 버린 이유'는 보컬의 힘이 느껴진다. 제아는 "편곡을 듣고 너무 영화적이었다. 초반에는 악기에 기댈 곳 없이 보컬로만 끌고 가다가 뒤에는 악기와 싸워야 했다. 우리가 아니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서 자부심 느껴지는 편곡이었다"고 말했다.

리메이크는 자칫 원곡의 느낌을 훼손시켜버리거나 다시 부르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 'RE_vive'의 10곡은 그 사이를 절묘하게 오갔다. 윤상, 김현철, 이민수, G.gorilla, 적재, 영광의 얼굴들, 라디 등 신구의 역량 있는 작품 진들의 편곡과 브아걸의 역량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브아걸의 새 앨범 'RE_vive'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