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MC몽은 '싫어요', MC몽 음악은 '좋아요'
입력: 2019.10.29 05:00 / 수정: 2019.10.29 05:00
MC몽이 정규 8집을 발매하고 9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밀리언마켓 제공
MC몽이 정규 8집을 발매하고 9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밀리언마켓 제공

정규 8집 '채널8' 발표,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성적은 톱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온라인 댓글은 그에 대해 비난 일색인데, 그가 발표하는 곡들은 어김없이 1등이다. MC몽은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MC몽은 2012년 무혐의 판결을 받았음에도 스티브 유(유승준)과 함께 병역 기피 연예인의 대표 격이 됐다. 2010년 병역 논란이 처음 불거지기 시작한 이후 그에겐 비난과 '발치몽'이란 희화화된 꼬리표가 뒤따라 다녔다. 햇수로 올해 무려 10년째다.

그간 MC몽은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다른 가수들의 곡 작업을 하고, 2014년 11월 정규 6집과 2016년 11월 7집을 발표하고, 콘서트도 개최했지만 당당하게 대중 앞에 나서진 못했다. 그런 그가 지난 25일 발표한 정규 8집 'CHANNEL 8(채널8)' 음감회를 개최하며 공식석상에 섰다.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댓글이 여론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들은 여전히 많다. 헌데 음원차트만 보면 차갑기는커녕 뜨겁다. 더블 타이틀곡 '인기'와 '샤넬'은 발표 직후부터 28일 오전까지도 멜론에서 1, 2위다. 다른 음원사이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가 3년 전 정규 7집을 냈을 때도, 5년 전 6집을 냈을 때도 각종 비난 속에 성적은 좋았다.

MC몽의 정규 8집 더블타이틀곡 인기와 샤넬은 음원차트 1,2위를 독식하고 있다. /밀리언마켓 제공
MC몽의 정규 8집 더블타이틀곡 '인기'와 '샤넬'은 음원차트 1,2위를 독식하고 있다. /밀리언마켓 제공

정규 8집 더블 타이틀곡 '인기'와 '샤넬'은 도합 '좋아요' 4만 개를 넘어섰지만 곡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응원과 비난이 공존한다. '노래는 좋은데 이빨이 조금 아프다'는 한 짧은 댓글은 MC몽이 처한 현 상황과 그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집약돼 있다.

MC몽은 이러한 반응을 충분히 짐작했음에도 세상 밖으로 한걸음 내딛었다. 누군가에겐 그 마저도 비호감이겠지만 그로서는 용기를 냈다.

MC몽은 음감회에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린다. 용기를 내서 한 걸음 나오게 됐다"며 병역 기피 논란 이후 트라우마 증후군을 진단받았고 심리 상담에서 '집안에만 숨지 말고 나가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평범하게 식당도 가고 사람들과 소통도 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날 알아봐 주시고 반갑게 맞아 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거기서 용기를 많이 낸 것 같다.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MC몽은 25,26일 개최한 단독콘서트를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마무리했다. /밀리언마켓 제공
MC몽은 25,26일 개최한 단독콘서트를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마무리했다. /밀리언마켓 제공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인기'와 각자에게 지옥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샤넬'은 MC몽 자신의 이야기이면서 이젠 용기를 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곡이다.

그의 이야기와 목소리는 수없이 재생되고 있지만 대중의 마음속에 얼마나 다가갔는지는 모른다. 어찌 됐건 MC몽은 이제 큰 걸음을 뗐다.

그 발걸음에 팬들도 화답했다. MC몽은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예스24라이브홀에서 단독콘서트 '몽스터 주식회사'를 개최하고 오랜만에 팬들을 만났다. 2시간 예정이었던 공연에서 1시간 30분을 추가할 정도로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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