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리더이자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RM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더팩트DB |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21세기 비틀스'로 불리는 방탄소년단(BTS).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일곱 명의 소년들이 하나로 뭉쳐 글로벌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SNS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자 트위터 최다 활동 음악 그룹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어떻게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을까. <더팩트>는 BTS가 정식 데뷔한 2013년 6월 이전까지 멤버들의 흔적을 찾아 성장기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패기 넘치던 데뷔 5일차 신인이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중심에 BTS의 리더 RM(오른쪽에서 3번째)이 있다. /SBS '2019년 추석특집 BTS 예능연대기' 캡쳐 |
청년 김남준의 진짜 이야기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를 높게 세웠던 신인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사가 됐다. RM이 세계에 우뚝 선 방탄소년단(BTS)의 리더이자 첫 멤버라는 타이틀 외에도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대목이다. 청년 김남준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저는 김남준이며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돌 가수이자 한국의 작은 마을 출신의 아티스트입니다. 저도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살면서 많은 실수와 잘못을 했고 그보다 많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자신을 온 힘을 다해 끌어안고 결코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제 자신을 더 사랑하는 법을 익혀나갈 것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RM을 통해 BTS를 알게된 이는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청년'을 주제로 했던 단독 연설은 유창한 영어 구사 능력뿐만 아니라 의미 면에서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국가와 인종, 세대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청년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케이팝 아이돌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RM의 연설을 통해 BTS의 매력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왔다.
RM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청년'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유니세프 제공 |
RM은 팀 내에서 '메인래퍼'라는 포지션을 맡고 있다. 실력파 언더그라운드 래퍼 출신 답게 노랫말을 직접 쓰고 수준급 랩핑을 통해 곡의 완성도를 높인다. 2015년부터 BTS 앨범 크레딧에 본인의 이름을 올리는 횟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며 프로듀서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래퍼 RM'의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RM은 지난해 미국 유명 래퍼 왈레(Wale)와 협업해 '체인지(Change)'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평소 서로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함께 작업의 뜻을 모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소망을 담아 컬래버레이션 곡을 완성했다.
RM(왼쪽)은 지난 2015년 미국 힙합 대부 워렌지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워렌지의 앨범에 자신의 목소리를 실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외국 유명 가수와 컬래버레이션은 '체인지'가 처음은 아니다. 2015년에는 미국 힙합 대부로 불리는 워렌지(Warren G)와 협업으로 'P.D.D(Please don't die)'를 발표했다. 당시 워렌지는 RM에 대해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 말하자면, RM은 내가 아는 뛰어난 래퍼 중 한 명이며, 그의 랩이 지닌 전달력은 굉장하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팝 펑크 밴드 폴 아웃 보이(Fall Out Boy)의 앨범 수록곡 '챔피언'의 리믹스 버전에 자신의 목소리를 실었다. 폴 아웃 보이는 데뷔 음반부터 미국에서 25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한 인기 밴드다. 세계적인 유명 가수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래퍼의 길을 단단하게 다져가는 모습이다.
음악적인 영향력뿐만 아니라 활동 면에서도 BTS 리더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 토크쇼 '엘렌쇼', 글로벌 음악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팀을 대표해 인터뷰를 도맡고 늘 BTS를 지지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뛰어난 영어 실력도 한 몫한다. RM은 유학 경험이 없지만 어릴적 영어 학원을 다니고 미드(미국 드라마) 등을 즐겨 보며 영어 실력을 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TS 활동 중 해외 스케줄을 소화하며 해외 유명 뮤지션과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 구사 능력을 늘렸다. 또 바쁜 스케줄에도 멤버들을 다독여가며 힘을 불어 넣는 조력자의 모습도 눈에 띈다. 나이는 그룹 내 중간 정도이지만 팀 리더를 맡고 있는 이유다.
RM의 팬들은 RM의 팬 사랑과 행보에 보답하고자 잠실한강공원 만남의 광장에 'RM숲'을 조성했다. /잠실=이한림 기자 |
BTS 팬들도 '리더 RM'의 행보를 지지하며 응답하고 있다. 팬들은 그의 생일인 9월 12일을 기념하며 지난달 서울환경연합에 1111만 4000원을 기부, 조팝나무 1250주를 한강공원 만남의 광장에 심는 'RM숲'을 조성했다. 국림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50그루는 경유차 1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미세먼지(1680g)를 흡수한다. 팬들은 RM이 평소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에 착안했다.
잠실한강공원에 위치한 'RM숲'도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숲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RM숲'이 위치한 만남의 광장 옆 벤치에서 사색을 즐기던 한 시민 또한 이 곳이 'RM숲'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민은 "날씨가 좋아 친구들과 한강에 놀러나왔다가 마침 'RM숲'이 생겼다는 소식이 생각나서 들렸다"며 "사계절 내내 자리를 지키는 사철나무처럼 BTS를 지탱하는 리더 RM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BTS의 RM이 지난 4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U⁺5G 더팩트 뮤직 어워즈'(U⁺5G THE FACT MUSIC AWARDS, 'TMA')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더팩트 DB |
RM과 BTS는 지난 11일 한국 가수 최초 사우디아라비아 단독 콘서트라는 기염을 토한 사우디 리야드 콘서트를 마무리 하고, 26일부터 세 차례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마지막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2년 여간 진행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콘서트 대장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그동안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려왔다. BTS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RM과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티스트 RM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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