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삽질'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엣나인필름 제공 |
이명박→김무성 등 출연
[더팩트|박슬기 기자] 4대강 사업의 실체가 담긴 영화 '삽질'이 베일을 벗었다.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22일 "영화 '삽질'에 이명박, 이재오, 정종환, 이만의, 권도엽, 심명필, 김무성 등이 출연한다"고 밝히며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해 그 실체를 낱낱이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삽질'은 대한민국 모두를 잘살게 해주겠다는 거짓말로 국민의 뒤통수를 친 이명박 정권을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촛불 시위의 기세에 눌려 대운하를 포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완전한 포기가 아닌 추락한 자신의 이미지와 대운하 예산 확보를 위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이에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안으로 당시 비서실 보좌관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제시한 4대강 사업을 받아들였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 대책 회의에서 대운하 사업 관계자 및 최측근을 참여시키면서 우회적으로 대운하 사업을 추진할 방안을 지시했다. 당시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수량이 많아지면 자연히 농도가 낮아져서 수질 개선 효과가 있다. 4대강 수질은 분명히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며 사업을 적극 지지했다.
영화 '삽질'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이재오, 정종환, 이만의, 권도엽, 심명필, 김무성 등이 출연한다. /영화 '삽질' 예고편 영상 캡처 |
대운하 사업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정치 뜻을 함께한 이재호 의원은 이후 4대강 사업으로 명칭이 바꿔서 진행될 때도 청와대로 들어가 대통령 특임장관을 지내며 4대강 사업을 지지했고, 반대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자기 묘비석에 "4대강 잘했다"라고 써달라는 등 자신감을 보이며 4대강 사업 전도사를 자처했다.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은 "4대강 사업은 미래를 대비한 사업이자 대운하 사업을 고려한 사업은 아니다"라며 국민 세금이 4대강 사업에 투입되는 것을 합리화했고,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 등의 부역자들이 4개강 사업을 지지했다.
하지만 무모한 사업이 빚어낸 국토의 풍경과 각종 근거자료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영화 '삽질'에는 이들을 다시 찾았을 때 대부분이 예전의 당당함을 상실한 채 도망가거나 여전히 궤변만 늘어놓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담겼다.
'삽질'은 오는 11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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