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설리가 17일 영면했다. 가족, 지인, 동료가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더팩트DB |
故 설리, 마지막 날 소방당국 대국민사과
[더팩트|문수연 기자] 고(故) 설리가 떠나는 날은 소방당국의 동향보고서 유출 논란 등 시끄러운 하루였다. 그는 영원히 팬 곁을 떠났지만 그를 향한 애도 물결은 18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설리는 17일 오전 서울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족과 동료의 배웅 속에 영면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망 보고서 유출과 관련 유족과 국민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발인식에는 가족과 지인, 에프엑스(f(x)) 멤버들을 비롯한 동료들이 참석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설리와 함께 에프엑스로 6년간 활동했던 멤버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중국 상해에서 비보를 접하고 입국한 빅토리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설리야, 오늘 날씨 좋아. 잘 가. 잊지 않을게. 사랑해"라는 글을 올리며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종료 후 미국에서 신곡 준비 중이던 엠버도 소식을 듣고 지난 16일 입국했다. 엠버는 신곡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8일과 19일 광주에서 진행되는 뮤지컬 '맘마미아!'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루나도 뮤지컬 일정을 변경하고 설리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 설리 사망 관련 동향 보고서가 유출되자 소방당국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더팩트DB |
소방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119구급대의 활동 동향 보고서(설리 동향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데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자체 조사 결과 이 문건은 동향 보고를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14일 오후 3시 20분경 한 직원에 의해 SNS로 유출됐으며,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발인식인 이날 경기도재난본부는 설리 사망 관련 동향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문건을 유출한 내부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고,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설리는 14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다. /더팩트DB |
설리는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타살에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 에프엑스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팀에서 탈퇴한 후 개인 활동을 펼쳤으며 영화 '해적' '리얼'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 MC가 되면서 고정 출연 중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