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원진아부터 녹아들지 못한 '날 녹여주오'
입력: 2019.10.15 05:00 / 수정: 2019.10.15 05:00
배우 원진아가 tvN 날 녹여주오에서 부족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성적도 처참하다. /김세정 기자
배우 원진아가 tvN '날 녹여주오'에서 부족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성적도 처참하다. /김세정 기자

'날 녹여주오' 부진한 시청률 원인은?

[더팩트|문수연 기자] '날 녹여주오'가 최저 시청률로 굴욕을 맛봤다. 개연성 없는 전개와 허술한 연출도 이러한 성적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원진아의 어색한 연기가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 연출 신우철)는 2.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해 2회에서 3.2%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락해 5회에서 2.1%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tvN 주말드라마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다.

'날 녹여주오'는 지창욱의 전역 후 복귀작으로 방송 전 화제를 모았다. 또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을 흥행시킨 백미경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tvN 날 녹여주오에서 원진아는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tvN 날 녹여주오 캡처
tvN '날 녹여주오'에서 원진아는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tvN '날 녹여주오' 캡처

하지만 베일을 벗은 후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24시간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녀가 20년 후 깨어나면서 맞이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만큼 시청자가 판타지 설정을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촘촘한 스토리 설계가 필요했지만 '날 녹여주오'는 부실하고 개연성 없는 전개로 몰입을 방해했다. 억지스러운 러브 라인과 끼워 넣은 듯한 코믹한 연출도 시청자의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가장 큰 불편함을 드러내는 부분은 여자 주인공 고미란 역의 원진아 연기다. 원진아는 작위적인 표정과 어색한 대사 톤, 과장된 몸짓으로 극에 녹아들지 못하고 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그는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후 JTBC '라이프', 영화 '돈' '롱 리브더 킹' 등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전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연기로 실망을 안기고 있다. '라이프'에서는 상대 배우 이동욱, 조승우와 비교되는 어색한 연기로 논란이 있었고 '돈'에서는 남성 브로커들 사이에서 돋보일 수 있는 여성 브로커 역할을 맡았지만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롱 리브 더 킹'에서도 부정확한 대사 처리와 강단 있는 변호사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지 못하는 모습으로 지적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그는 그동안 보여준 진중한 모습과는 달리 당차고 통통 튀는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한계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창욱, 윤세아가 섬세한 연기로 극을 안정감 있게 이끌어가고 있고 윤석화, 김원해, 전수경 등 조연 배우들마저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치고 있기에 주연인 원진아의 부족함이 더 드러난다. 심지어 지창욱과의 '케미'(케미스트리, 궁합) 또한 아쉽다는 평도 받고 있다.

원진아의 어색한 연기에 쏟아지는 시청자 혹평.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원진아의 어색한 연기에 쏟아지는 시청자 혹평.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누리꾼들은 "원진아 배우 코믹 연기가 너무 오바스러워요. 신경이 거슬릴 정도로. 조연들이 참 화려한데 조연의 연기력이 아깝습니다"(tovi****), "원진아는 밝은 역할이 안 어울리는 거 같아. 표정이나 뭔가 어색, 인위적"(from****), "여주가 여주감이 아닙니다. 그게 이 드라마의 시청률 저하 원인입니다."(eins****), "연기 너무 부자연스럽고 과함"(natu****)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는데도 빠른 기간에 여자 주인공 자리에 오른 원진아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행운을 거머쥐었지만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더 큰 대가를 감당해야 하는 그의 모습이 그저 안타까움을 남긴다.

'날 녹여주오'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