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구해령'·'꽃파당'·'녹두전', 사극과 '로코'의 만남
입력: 2019.09.27 05:00 / 수정: 2019.09.27 05:00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조선로코 녹두전 신입사관 구해령(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JTBC, MBC, KBS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조선로코 녹두전' '신입사관 구해령'(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JTBC, MBC, KBS

조선시대 청춘 로맨스, 어떻게 그렸을까?

[더팩트|김희주 기자] 안방극장에 '퓨전 로코 사극' 장르를 내세운 작품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고리타분한 여성관에 맞서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려 궁으로 뛰어든 여성의 이야기부터 말 못 할 비밀을 품고 여장을 하고 과부촌에 잠입한 남자와 예비 기생이 펼치는 로맨스, 그리고 '혼인 컨설턴트'를 하기 위해 매파쟁이를 자처한 남자까지. 등장인물과 소재만 봐도 독특한 새 퓨전 사극들이 옛 조선 청춘들의 이야기를 색다르게 풀어내고 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고 사관이 되기 위해 궁으로 간 구해령의 이야기를 그린다. /MBC
'신입사관 구해령'은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고 사관이 되기 위해 궁으로 간 구해령의 이야기를 그린다. /MBC

MBC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연출 강일수·한현희, 극본 김호수)은 남녀가 유별한 조선 시대에 '여사(女史)가 있었다면?'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실제 중종실록에 한 관료가 제안했던 '여사 제도'를 묘사한다. 신세경, 차은우, 박지현 등 청춘 배우들의 조합으로 방영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 구해령(신세경 분)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차은우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보장된 앞날을 뒤로하고 혼례식을 뛰쳐나와 여사의 길을 택한 구해령이 고리타분한 시대적 여성관에 맞서 주체적으로 운명을 개척하며 진정한 사관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평탄한 인생을 살아온 왕자 이림과 얽혀 티격태격 대면서도 함께 갈등을 해결하며 사랑이 싹트는 두 남녀의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도 평균 6~7%를 웃돌며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6일 오후 9시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꽃파당은 조선시대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JTBC
'꽃파당'은 조선시대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JTBC

JTBC 월화극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극본 김이랑, 연출 김가람·임현욱, 이하 '꽃파당')은 여인보다 고운 '꽃사내' 마훈(김민재 분)을 포함한 매파(중매쟁이) 3인방, 사내 같은 억척 처자 개똥이(공승연 분) 그리고 첫사랑을 사수하려는 왕 이수(서지훈 분)가 벌이는 '조선 대사기 혼담 프로젝트'를 그린다. '퓨전 로코 사극'이라는 장르에 '조선시대 남자 매파'라는 신선한 소재가 더해졌다.

'꽃파당'은 단순히 과거 청춘들의 연애담만 풀어놓지 않는다. 학업, 취업, 결혼 등에 목매며 쉴틈 없이 앞만보고 달리는 오늘날 청춘들처럼 옛 조선 청춘도 수많은 인생의 좌절을 경험하며 아픔을 견디고 성장했다는 깨달음 주려는 기획의도를 갖는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김민재, 공승연, 서지훈, 박지훈 등 20대 배우들의 열연과 통통 튀는 이색적인 소재가 재미를 더했다.

지난 16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가람 PD는 "단순한 사랑이야기보다는 청춘남녀들이 갈등고 장애물을 극복하고 커가는 성장 이야기에 중점을 맞추고 보면 감사하겠다. 이 힘든 세상에 각자 모두 각각의 개인사와 아픔이 있든 방송을 본다면 누구든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녹두전은 배우 김소현, 장동윤이 주연을 맡은 퓨전 사극 드라마다. 오는 30일 1회가 방송된다. /KBS
'녹두전'은 배우 김소현, 장동윤이 주연을 맡은 퓨전 사극 드라마다. 오는 30일 1회가 방송된다. /KBS

KBS2 새 월화극 '조선 로코-녹두전'(극본 임예진·백소연, 연출 김동휘·강수연, 이하 '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 분)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김소현 분)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각자의 비밀을 품고 과부촌에 입성한 여장남자 전녹두와 예비 기생 동동주의 로맨스가 색다른 청춘 사극의 탄생을 예고한다.

제목부터 '조선 로코'를 앞세운 '녹두전'은 배우 장동윤의 여장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아역부터 차근히 필모를 쌓아오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증명한 배우 김소현의 캐스팅도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두 청춘 배우가 기생과 여장남자의 만남이라는 전에 없던 독특한 설정과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지 이목이 쏠린다.

제작진은 "개성 충만한 캐릭터에 이견이 없는 연기가 더해져 보다 풍성한 '조선 로코'를 완성했다. 저마다의 비밀을 가진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고 웃음을 책임질 '사극 드림팀'의 시너지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드라마는 오는 30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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