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드라마냐 예능이냐"…편성이 문제? 답은 콘텐츠
입력: 2019.09.25 05:00 / 수정: 2019.09.25 05:00
MBC 웰컴2라이프(위)와 신입사관 구해령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더팩트DB
MBC '웰컴2라이프'(위)와 '신입사관 구해령'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더팩트DB

MBC·SBS, 편성으로 변화 시도

[더팩트|문수연 기자] 쏟아지는 드라마와 예능 속 시청률 전쟁의 답은 방송 시간이 아닌 콘텐츠였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시청자의 선택권이 확대됐고 TV 시청률은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됐다. 적자 위기를 맞은 방송사들은 대처하기 위해 편성 변경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역시나 해답은 아니었다.

가장 먼저 파격적인 변화를 보여준 MBC는 오후 10시에 방송되던 주중 드라마를 9시로 변경했다. 첫 주자는 '검법남녀 시즌2'와 '봄밤'이었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각각 9.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 9.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수목극에서 시청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첫 시도였기에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MBC도 같은 입장을 보이며 <더팩트>에 "드라마 라인업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 성과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 좋은 이야기를 자체 기획하거나 좋은 소재 혹은 작품을 갖고 계신 드라마 작가들과 협업하는 게 저희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후속작 결과는 아쉬웠다. '검법남녀 시즌2' 후속인 '웰컴2라이프'는 4~6%에 머물고 있고, '봄밤' 후속 '신입사관 구해령'도 3~6%대에 그쳤다. 방송 시간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나는 성적이었다.

'검법남녀'는 시즌1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MBC에서 처음으로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된 드라마였다. '봄밤'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풍문으로 들었소' 등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한 안판석 PD의 신작으로, 완성도 높은 멜로 이야기를 그려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웰컴2라이프'와 '신입사관 구해령'은 작품성 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웰컴2라이프'는 로맨틱 코미디와 수사물을 오가는 장르의 드라마지만 두 이야기가 어우러지지 못하며 산만한 느낌을 주고 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지만 로맨스에만 치중되면서 당초 내세웠던 드라마의 색깔을 잃고 있다.

SBS는 월화극 잠정 중단 후 예능을 편성했지만 리틀 포레스트가 혹평을 받고 있다. /김세정 기자
SBS는 월화극 잠정 중단 후 예능을 편성했지만 '리틀 포레스트'가 혹평을 받고 있다. /김세정 기자

SBS도 대대적인 개편을 했지만 결과는 아쉽다. 월화극을 잠정 중단하고 한 주에 이틀 연속 예능을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단행했지만 '리틀 포레스트'는 3~4%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시청자는 '리틀 포레스트' 부진의 원인으로 '부족한 콘텐츠의 힘'을 꼽는다. 육아 예능이 아닌 돌봄 예능(스타들이 돌봄이가 되어 여러 아이를 돌보는 예능)이라는 참신한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아이들보다는 성인 출연진에게 초점이 맞춰지며 육아의 피로도를 시청자에게까지 전달해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편성 변경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검법남녀 시즌2'와 '봄밤'이 성공했던 이유는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웰컴2라이프'와 '신입사관 구해령'은 그만한 힘을 가지지 못했다. SBS가 드라마 시간대에 예능을 집어넣는 것도 콘텐츠의 영향력이 중요한데 현재는 미지수다. '리틀 포레스트'는 힐링 예능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고단한 육아 이야기를 담겨 시청자의 호응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SBS는 시청률 상승을 위해 계속해서 편성 변경을 시도할 예정이다. 현재 방송 중인 '시크릿 부티크' 후속으로 수목드라마 대신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은 아직 미정이지만,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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