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아스달 연대기'가 호평 속에 시즌1의 모든 파트를 마무리했다. /이선화 기자 |
'아스달 연대기', 시즌2 계획은 미정
[더팩트|문수연 기자] '아스달 연대기'가 파트3를 마무리하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뒤늦게 쏟아진 호평에 아쉬움이 남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성과가 있었기에 의미가 크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헌·박상연, 연출 김원석)는 7.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4회(파트1) 7.7%에는 못 미치지만 파트3(13~18회) 내 최고 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스달 연대기'는 방송 초반 시청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퀄리티로 혹평을 받았고, 시청률도 5~7%대에 머물렀다. 그리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540억의 제작비를 들인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김원석 PD는 쏟아지는 혹평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더 나은 퀄리티를 위해 파트2와 3 사이 두 달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파트2 종영 후에는 '호텔 델루나'가 편성됐고 12%의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달 만에 파트3로 돌아오는 '아스달 연대기' 팀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파트 3는 1, 2에서 돌아선 시청자의 마음을 돌렸다.
'아스달 연대기'가 다음 시즌을 예고하며 막을 내렸다. tvN 관계자는 시즌2 계획이 미정이라고 전했다. /tvN '아스달 연대기' 화면 캡처 |
파트3에서는 인물들의 대결 구도가 선명히 드러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창조한 세계관도 더욱 명확해지면서 전개가 빨라졌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고대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을 만든 만큼 파트1, 2에서는 이를 설명하는 분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파트3에서는 그동안 쌓인 서사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됐다.
전개가 고조되니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장동건은 카리스마부터 폭발하는 광기까지 완벽히 표현하며 연기 내공을 보여줬고, 송중기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1인 2역임에도 극과 극 성격을 가진 쌍둥이 형제를 어색함 없이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김지원은 권력을 깨닫고 성장해나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고, 김옥빈은 욕망과 야망이 어린 캐릭터를 완벽히 묘사하며 극찬을 받았다.
작품을 발굴한 CJ ENM의 시도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7년 전 기획했지만 제작사가 없어 묻혔던 작품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기 때문이다. 웅장한 스케일의 세트장과 최첨단 시각 효과가 필요한 만큼 스튜디오 드래곤은 제작비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투자 결과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제 막 재밌어지기 시작한 단계에서 작품이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회 말미 공개된 쿠키 영상에 시즌2를 예고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시청자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tvN 관계자는 <더팩트>에 "'아스달 연대기'는 애초에 시즌제를 염두하고 기획한 드라마다. 제작진도 당연히 시즌2를 하고 싶어 한다. 쿠키 영상도 그런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즌2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의지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에 여러 제반 조건 등을 검토 중인 tvN 제작진은 "빠른 시즌 안에 최종 결정할 것이며, 시즌2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뒤늦게 탄력을 받은 '아스달 연대기'가 제작진과 시청자의 바람대로 새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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