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연애의 맛 시즌2', 초심 잃은 맛집
입력: 2019.09.20 13:00 / 수정: 2019.09.20 13:00
연애의 맛 시즌2가 지난 19일 종영했다. 해피 엔딩이지만 시청자들은 아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TV조선 제공
'연애의 맛 시즌2'가 지난 19일 종영했다. 해피 엔딩이지만 시청자들은 아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TV조선 제공

'연애의 맛 시즌2' 예고 없이 종영…10월 시즌3 방송

[더팩트|문수연 기자] '연애의 맛 시즌2'가 시즌3를 예고하며 종영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시즌2였기에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졌다.

지난 19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 시즌2' 최종회에서는 커플들이 TV 밖에서 보낼 더 행복한 나날들을 약속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행복한 결말을 맞았지만 시청자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즌1 종영 때의 뜨거웠던 성원은 사라졌다.

'연애의 맛'은 지난해 시즌1이 첫 방송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종영 3개월 만에 시즌2가 나왔다. 쏟아지는 연애 예능프로그램 속에서 '연애의 맛'이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분명했다. 바로 '리얼함' 때문이었다.

'연애의 맛'은 싱글 스타들과 제작진이 매칭해준 그들의 이상형이 소개팅을 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두 사람이 만난 후 한 명이라도 만남을 이어갈 의사가 없으면 두 사람의 소개팅은 종료된다. 이후 제작진은 다른 이상형을 매칭해 주기도 하고, 새로운 출연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보통의 연애 프로그램은 결과를 마지막에 공개하고 그전까지는 만남을 이어간다. 하지만 '연애의 맛'은 방송이 아닌 실제 연애처럼 출연자가 언제든 만남을 끝낼 수 있었고,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면 빠르게 실제 연애를 시작하고 공개하기도 했다. 꾸며진 한 프로그램을 보는 게 아닌 실제 연애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시청자를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연애의 맛 시즌2 최종회에서 커플들은 종영 후에도 만남을 이어가자고 약속했다. /TV조선 연애의 맛2 캡처
'연애의 맛 시즌2' 최종회에서 커플들은 종영 후에도 만남을 이어가자고 약속했다. /TV조선 '연애의 맛2' 캡처

하지만 시즌2에서는 프로그램이 고유의 색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방송 초반에는 시즌1처럼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청률도 3.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에서 5.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회가 거듭되면서 꾸며진 듯한 모습이 자주 등장하면서 많은 시청자의 지적을 받았다.

작위적인 상황, 미리 설치된 카메라, 자극적인 편집은 몰입을 방해했고, 시청자 이벤트까지 2주 연속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까지 받았다. 시청자의 비난에도 '연애의 맛 시즌2'는 마지막까지 본래의 색을 되찾지 못했고 예고도 없이 급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중간 투입된 커플들의 이야기는 제대로 진행되지도 않은 채 막을 내려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볼 때는 재밌게 보긴 했는데 뭔가 급하게 종영한 느낌(편집의 문제니?) 리얼 연애 프로 콘셉트면 좋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지 말고, 안 맞아서 헤어지게 됐다는 것도 솔직하게 언급해주길. 모든 연애가 어떻게 다 잘 되겠니?(시청자들도 다 안다) 결국 리얼은 없는 건가. 예능 방송의 한계인건가"(kove****), "잔뜩 커플만 늘려놓고 흐지부지. 진짜 갈수록 오만한 프로그램"(jieu****), "이대로 가지 무슨 시즌3. 정들라고 하면 바꾸고 바꾸고 출연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울까"(okli****)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연애의 맛'은 흐지부지 끝난 시즌2를 뒤로하고 오는 10월 시즌3으로 돌아온다. 이미 실망한 시청자들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보단 갑작스러운 종영에 그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때 '연애 맛집'으로 불렸던 '연애의 맛'이 짧은 재정비 시간을 거치고 다시 본래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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