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실화와 작품①] '살인의 추억'을 돌아보다
입력: 2019.09.19 19:00 / 수정: 2019.09.20 10:32
영화 살인의 추억은 2003년 개봉한 작품으로, 당시 5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
영화 '살인의 추억'은 2003년 개봉한 작품으로, 당시 5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

2003년 큰 파장 일으킨 작품

[더팩트|박슬기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이 잡히자 이를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살인의 추억'은 어떤 작품일까.

2003년 개봉한 이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연극 '날 보러 와요'가 원작이다. 당시 525만 5376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2003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봉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인정받아 한국 영화사에서는 없어선 안 될 작품으로 꼽힌다.

'살인의 추억'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발생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서태윤(김상경 분)이 공조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이다. 봉 감독은 단순 사건 전개가 아니라 당시 시대상을 잘 녹여냈다. 경찰의 폭력수사, 올림픽, 반정부 시위,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장면 등을 넣어 80년대 사회를 잘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영화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살인의 추억'은 대중성도 겸비했다. "향숙이 예쁘다"(박노식) "밥은 먹고 다니냐?"(송강호)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송강호) 등 명대사와 유행어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을 통해 범인에 대한 갈증을 뿜어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송강호가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하는데, 이는 영화를 보러 온 범인과 그를 잡지 못한 형사가 마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넣었다. 그는 '살인의 추억'을 내놓으면서 "범인은 꼭 이 영화를 보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제목도 '살인의 추억'이라고 지었다. 범인이 과거 자신의 범행을 추억하라는 뜻에서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범인이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하고, 1995년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왼쪽) 연출, 송강호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선화 기자
봉준호 감독(왼쪽) 연출, 송강호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선화 기자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으로 대종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감독상, 영화평론가협회상, 춘사영화예술제에서 상을 받았다. 송강호 역시 대종상, 춘사영화예술제,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살인의 추억'으로 인정 받은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영화 파트너'가 된다. 송강호는 봉 감독의 페르소나가 돼 '괴물'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까지 함께 했다. '살인의 추억' 캐스팅 뒷이야기를 밝히자면 사실 송강호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데는 봉 감독과 남다른 사연이 있어서다. 신인시절, 송강호는 봉 감독이 조연출을 맡고 있던 영화 '모텔 선인장'의 오디션을 봤다가 탈락했다. 이 때 그의 연기를 인상깊게 본 봉 감독이 추후 한 행사장에서 송강호에게 작품을 제안하며 만남이 성사됐다.

이처럼 '살인의 추억'은 영화사적으로도 많은 의미를 남겼지만, 전 국민이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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