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전부 재밌어서 고민인 수목극, 그래도 공블리?
입력: 2019.09.19 17:00 / 수정: 2019.09.19 17:00
동백꽃 필 무렵이 첫 방송부터 7.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세정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이 첫 방송부터 7.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세정 기자

수목극 3편 동시 첫 방송, 승자는 '동백꽃 필 무렵'

[더팩트|문수연 기자] 로맨틱 코미디, 우먼스 누아르, 휴머니즘 조사극 등 전혀 다른 장르의 세 드라마가 동시에 시작된 가운데 사랑 이야기가 가장 먼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KBS2 '동백꽃 필 무렵', SBS '시크릿 부티크', OCN '달리는 조사관'이 첫 방송됐다. 장르도, 소재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동시에 출격하자 시청자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졌지만 '공효진 로코'에 대한 믿음은 역시 견고했다. '동백꽃 필 무렵'이 가장 많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수목극 1위로 올라섰다.

이 작품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 분)과 그를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 분)의 치정 로맨스를 그렸다. SBS '질투의 화신'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로코 퀸' 공효진과 제대 후 복귀한 강하늘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역시나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뻔하지 않은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고, 특히 공효진의 연기 변신이 돋보였다. 그동안 다소 강렬한 모습들을 보여왔던 공효진은 숫기 없지만 강단 있는 성격을 가진 동백을 연기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강하늘도 '시골 아저씨'로 연기 변신을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첫 방송부터 7.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전작이자 수목극 시청률 1위였던 '저스티스'의 자체 최고 시청률인 7%를 넘는 수치를 넘기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크릿 부티크가 충격적인 소재, 빠른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SBS 제공
'시크릿 부티크'가 충격적인 소재, 빠른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SBS 제공

'시크릿 부티크'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신선한 장르로, 김선아, 장미희, 박희본을 전면에 내세워 주목을 받은 '시크릿 부티크'는 첫 회부터 두 여성이 살해당하는 등 빠른 전개와 충격적인 이야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있었다. 이미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대립하며 열연하는 모습에서는 긴장감이 흘러넘쳤다. 또한 탈색 단발머리에 치명적인 분위기로 변신한 김선아와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박희본의 새로운 모습은 신선함을 안겼다.

다만 시청률이 4.6%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동시간대 전작인 '닥터탐정' 최종회 3.9%에 비하면 0.7%P나 상승했다. 첫 회에서 깔아놓은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풀려간다면 시청률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

휴머니즘을 담은 달리는 조사관은 기존 OCN과 차별화 된 장르물 드라마다. /OCN 제공
휴머니즘을 담은 '달리는 조사관'은 기존 OCN과 차별화 된 장르물 드라마다. /OCN 제공

'달리는 조사관'은 인권을 소재로 한 휴머니즘 장르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 성추행 사건을 해결하는 한윤서(이요원 분)의 모습은 통쾌함을 안겼고, 감각적인 연출은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에피소드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첫 회 시청률은 1.2%로, 지상파와 비교하면 저조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방송된 모든 OCN 수목극이 첫 회에서 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아쉬운 수치는 아니다. 동시간대 전작인 '미스터 기간제'도 1.8%에서 시작해 4.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만큼 '달리는 조사관'은 얼마나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요소다. 또한 이번 작품은 그동안 OCN에서 방송됐던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된 색깔이 분명하기에 향후 결과가 더욱 기대된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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