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인정한 비아이, 능력자에서 피의자로
입력: 2019.09.19 00:00 / 수정: 2019.09.19 00:00
그룹 아이콘 출신 멤버 비아이가 마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수원=뉴시스
그룹 아이콘 출신 멤버 비아이가 마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수원=뉴시스

경찰 "비아이, 추가 조사할 예정"

[더팩트|박슬기 기자] 프로듀싱 능력으로 촉망받던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3·김한빈)가 마약 혐의를 일부 인정하며 피의자로 전환됐다. 한순간의 타락이다.

비아이는 2015년, 빅뱅의 뒤를 이을 YG엔터테인먼트의 새 보이그룹 아이콘으로 가요계 데뷔했다. 그가 프로듀싱한 데뷔곡 '취향저격'과 '리듬타'는 음원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이후 아이콘의 행보는 승승장구였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8년 1월 발매한 '사랑을 했다'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최고 인기곡으로 떠오르며 장기간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로 프로듀싱 능력을 인정받은 비아이는 아이콘의 미래를 책임질 능력자였다. 하지만 그 책임이 부담이 됐을까. 그는 마약에 손을 대며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8일 전날 오전 9시께 비아이를 불러 14시간 넘게 조사하고, 그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비아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지만, 조사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비아이는 조사에서 대마초를 건네받아 피운 부분은 인정했다. 하지만 흡입한 대마초의 양·횟수·시기 등은 공익제보자인 A의 진술과 차이가 난다.

비아이가 속해 있던 그룹 아이콘. /더팩트DB
비아이가 속해 있던 그룹 아이콘. /더팩트DB

경찰에 출석한 지 14시간 15분 만인 17일 오후 11시15분께 청사를 나선 비아이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너무너무 죄송하고,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라고 했다.

팬들의 실망은 더 크다.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 지난 6월 비아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의 내용이 달라서다. 비아이는 당시 "한 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 못했다"고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대마초를 피웠다고 인정해 거짓말이 들통나게 됐다.

경찰은 "비아이의 진술이 공익제보자와 달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아이는 지난 6월 A의 공익 제보로 마약 투약 혐의 의혹에 휩싸였다. A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회유와 협박으로 진술을 번복했다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했고, 권익위는 이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지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이 사건 수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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