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볼빨간사춘기, 그럼에도 변화한다
입력: 2019.09.17 15:43 / 수정: 2019.09.17 15:43
볼빨간사춘기가 거듭된 음악적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김세정 기자
볼빨간사춘기가 거듭된 음악적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김세정 기자

일렉트로닉→시티 록까지, 볼빨간사춘기의 도전

[더팩트|김희주 기자]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는 굳이 큰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음원강자'다. 그럼에도 큰 변화를 택했고 이 역시도 통했다.

볼빨간사춘기는 '우주를 줄게'를 시작으로 '좋다고 말해' '썸 탈꺼야' '남이 될 수 있을까' '나만, 봄' 등 발매하는 곡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만 멜로디와 안지영의 음색이 워낙 색깔이 강해 '늘 비슷하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매번 변화를 시도했음에도 따라다니는 일부 혹평이었다.

볼빨간사춘기는 이마저도 받아들였고 일부 혹평까지 수그러들게 할 만한 결과물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10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Two Five(투 파이브)'다. 안지영와 우지윤은 이 앨범에 지난해 발매한 '여행'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 큰 폭의 변화를 담아냈고 그러면서도 특유의 색깔은 유지했다.

볼빨간사춘기는 ''Two Five' 쇼케이스에서 "대중이 이 앨범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앞으로 음악적 행보나 발판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틀곡 '워커홀릭'이 일주일째 멜론 등 여러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도전은 통했고, 새로운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볼빨간사춘기는 지난 4월 트리플 타이틀곡 나만,봄 별 보러 갈래? Mermaid를 발표했다. /김세정 기자
볼빨간사춘기는 지난 4월 트리플 타이틀곡 '나만,봄' '별 보러 갈래?' 'Mermaid'를 발표했다. /김세정 기자

볼빨간사춘기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펙트럼 확장에 나선 건 지난해 5월 발매한 '여행'에서 도드라졌다. 당시 안지영은 쇼케이스에서 자기복제라는 일부 평가를 언급하며 "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변화를 맞았다. 처음으로 밴드 사운드, 특히 록 사운드를 가미했다"고 말했다.

'여행'은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꽤 괜찮은 시도였고 성적도 뛰어났지만,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밝고 명랑한 멜로디 라인이 유지된 탓인지 여전히 자기복제라 평가절하하는 이들이 있었다.

볼빨간사춘기는 지난 4월 발표한 앨범 '사춘기집Ⅰ 꽃기운'으로 더 확장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당시 안지영은 새롭게 시도한 곡으로 'Seattle Alone'(시애틀 어론)을 꼽으며 "자기복제를 하는 것 같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이 곡은 새로운 시도이자 실험적인 곡"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춘기집Ⅰ 꽃기운'에는 5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긴장감 있는 피아노 반주와 대규모 편성의 스트링 라인이 특징인 발라드곡 'Mermaid'(머메이드)가 수록됐다. 볼빨간사춘기의 변화와 성장 의지가 오롯이 담긴 것.

볼빨간사춘기는 지난 10일 시티 록 장르의 신곡 워커홀릭을 발매해 음원차트 1위에 등극했다. /쇼파르 뮤직
볼빨간사춘기는 지난 10일 '시티 록' 장르의 신곡 '워커홀릭'을 발매해 음원차트 1위에 등극했다. /쇼파르 뮤직

다만 더 알려질 수밖에 없는 타이틀곡 '나만, 봄' '별 보러 갈래?'는 수록곡에 비해 변화의 폭이 적었고 볼빨간사춘기의 변화와 성장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거기서 만족할 수 없었던 볼빨간사춘기는 칼을 빼들었다. 새 앨범 'Two Five'는 타이틀곡 '워커홀릭'부터 수록곡들까지 이전 앨범들과는 결부터 다르다. 쇼케이스에서 안지영이 "팬들도 당황하더라"라고 말한 것은 괜한 너스레가 아니다.

'City-Rock'(시티 록) 장르의 타이틀곡 '워커홀릭'을 비롯해 수록곡 'XX' '25' '낮'(Day off) 'Taste'(테이스트) 모두 귀여운 음색과 발랄한 멜로디 라인을 강조했던 전작들과 확실히 다르다. 안지영은 이에 대해 "심경의 변화보다는 새로운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가 통하면서 볼빨간사춘기는 롱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동력을 얻게 됐다. 지금까지의 행보도 독보적이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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