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놀이공원 NO!...온라인 탑골공원이 '대세'
입력: 2019.09.16 09:01 / 수정: 2019.09.16 09:01
2000년대 초반 SBS 인기가요에 출연한 핑클 이효리의 모습. / 유튜브 SBS KPOP CLASSIC 캡처
2000년대 초반 SBS '인기가요'에 출연한 핑클 이효리의 모습. / 유튜브 'SBS KPOP CLASSIC' 캡처

과거와 현재의 만남 '온라인 탑골공원'

[더팩트|박슬기 기자] 탑골공원이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놀이터가 됐다. 장소는 종로가 아닌 온라인.

'온라인 탑골공원'은 SBS가 2000년대 초반 방송된 '인기가요'를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채널을 만들면서 생긴 신조어다. 유튜브에서 과거 음악 또는 방송 등을 즐긴다는 의미가 담겼다. '온라인 탑골공원'의 인기에 각 방송국도 잇달아 실시간 스트리밍을 기획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SBS는 지난 8월 6일 'SBS KPOP CLASSIC'(케이팝 클래식)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방송된 SBS '인기가요'를 실시간으로 재생했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고, 추억의 스타들과 가요로 입소문을 탄 이 채널은 3주 만에 동시접속자 수 최고 2만 2000명을 돌파했다. 현재 구독자 수는 무려 16만 2000명으로, 8월 초 6만 명의 구독자에서 약 3배가량 늘었다.

SBS는 8월 초부터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방송된 인기가요를 실시간 스트리밍 했다. /유튜브 SBS KPOP CLASSIC 캡처
SBS는 8월 초부터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방송된 '인기가요'를 실시간 스트리밍 했다. /유튜브 'SBS KPOP CLASSIC' 캡처

SBS 관계자는 "'인기가요' 라이브 스트리밍은 2020년 SBS 창사 30주년을 맞아 디지털 기술과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시청자들에게 SBS 레전드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9년~2000년인 밀레니엄 시대의 콘텐츠가 레트로 열풍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이 시기의 음악, 의상, 인물 등 문화 전반을 느낄 수 있는 '인기가요'를 첫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관계자는 또 "당분간은 1990년 말~2000년 초 위주로 라이브 방송을 계획 중이지만 향후 점차 연도를 확대하고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요청 가수나 신청 곡, 특별무대 등을 개별 클립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BC 대표 인기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도 실시간 재생으로 관심을 받았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MBC 대표 인기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도 실시간 재생으로 관심을 받았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KBS, MBC, 코미디TV 등도 뒤를 이어 실시간 재생에 발을 들이고 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예능 또는 시트콤 등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공포의 쿵쿵따' '거침없이 하이킥' '맛있는 녀석들' 등이 대표적인 인기 프로그램이다.

특히 KBS는 이번 추석을 맞이해 지난 12일 오후 5시부터 Studio K 유튜브 채널 통해 90년대 방송된 '뮤직뱅크'를 10시간 방송했다. Studio K 측은 "낡은 맛으로 치면 여기가 원조 노인정 아닙니까. 90년대 대한민국에겐 너무 일렀던 초-저 세상 케이팝 파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며 "PS. 스티븐 유도 피해갈 수 없는 공영방송의 매운맛 시식 가능"이라고 공지해 관심을 모았다.

KBS도 SBS의 뒤를 이어 뮤직뱅크 10시간 스트리밍을 했다. /Studio K 제공
KBS도 SBS의 뒤를 이어 '뮤직뱅크' 10시간 스트리밍을 했다. /Studio K 제공

뿐만 아니라 100시간 연속 스트리밍 이벤트도 했다. '공포의 쿵쿵따' '위험한 초대' '달인'으로 구성된 스트리밍은 12일 오전 9시에 시작해 16일 오후 1시까지 무려 100시간 동안 몰아보기 서비스를 제공했다.

'온라인 탑골공원' 활성화에 다양한 세대가 즐거워하고 있다. 1020세대에겐 신선함을, 3040 세대에겐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방도 활발하다.

KBS도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유튜브에 올려 관심을 받았다. /KBS 제공
KBS도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유튜브에 올려 관심을 받았다. /KBS 제공

SBS '인기가요' 실시간 스트리밍 채팅방에서는 "지금 보니 가사가 랜선 연애였네"(era**) "저 때 전화선으로 인터넷 했나"(Jung*****) "탑골가요 방청했던 학생들 지금 다 30대 후반, 40대 초반임"(문어***) "SK LG 한국통신 한솔 신세기 5대 통신사 시절"(김**) "예전엔 무대 댄서들이 되게 많다"(코*) "메일로 연애하던 시절"(lov****)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처럼 현재와 과거의 만남이 이뤄지는 '온라인 탑골공원'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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