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시트'가 9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엑시트', 천만 관객 돌파할까
[더팩트|박슬기 기자]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는 올해 다섯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올해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의 영화들이 줄 이어 흥행하고 있다. 올 초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첫 번째 천만 영화에 오른 데 이어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엑시트'까지 지금의 흥행세를 이어간다면 CJ는 2019년에만 3개의 천만 영화를 배출하게 된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엑시트'는 지난 2일 하루 동안 3만 1594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894만 9468명을 기록했다. 전국 726개 스크린에서 2632번 상영한 결과로 박스오피스 3위다. 박스오피스 1위인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과 2위인 '변신'(감독 김홍선)과 일일 관객수를 비교했을 때 그리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2일 하루 동안 5만 5866명을 동원했고, '변신'은 3만 7302명이 봤다. 지난 7월 31일 개봉한 '엑시트'는 한 달여 넘게 장기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배급사 CJ의 관계자는 '엑시트'의 흥행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더팩트>에 "스릴과 코믹함이 잘 조합된 완성도 높은 재난탈출액션 영화로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아 여름시장 온 가족이 극장으로 나들이 갔을 때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조정석과 임윤아는 각각 청년 백수 용남 역을, 연회장 부점장 의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엑시트'는 코믹 연기에 최적화 된 조정석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여주인공인 임윤아는 첫 주연작이라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임윤아는 극 중 맡은 의주 역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배급사 관계자는 "조정석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와 임윤아의 망가지는 연기에 호감이 높았다"며 "특히 조정석 임윤아의 '짠내 케미'가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 베테랑 배우들의 앙상블도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상근 감독의 신선한 연출도 관객을 사로잡았다. 감동과 눈물 등 흔한 재난 영화 기법에서 벗어나 위기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물들의 내면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유튜버, 드론 등 최근 문화 흐름을 반영한 소재는 재미를 더한 요소다.
CJ 역시 이 점을 흥행 이유로 꼽았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법의 한국형 재난영화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억지 신파와 분노 유발 캐릭터 등이 없는 새로운 형식의 신선한 재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엑시트'는 올해 '극한직업'에 이어 잘 된 두 번째 흥행 코미디 영화다. 인기 장르와 거리가 먼 코미디가 올해 두 편이나 관객의 사랑 받은 건 이례적이다. 아울러 CJ표 코미디 영화가 잘 되면서 또 한 번 거대 상업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CJ 측은 "급변하는 관객의 취향을 분석해 관습적인 문법에서 탈피한 작품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며 "각각의 작품들이 저마다 개성도 강했고,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바도 뚜렷했다. 그런 점들이 관객들의 선택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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