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맛2' 시청률이 3%대로 대폭 하락했다.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TV조선 제공 |
'연애의 맛2', 시청률 대폭 하락
[더팩트|문수연 기자] 쏟아지는 연애 예능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랑받았던 '연애의 맛2'가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지난 5월 첫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2'는 사랑을 잊고 지내던 대한민국 대표 싱글 스타들이 그들이 꼽은 이상형과 연애하며 사랑을 찾아가는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시즌1이 첫 방송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종영 3개월 만에 시즌2가 나왔다. 하지만 호평 일색이었던 초반 시청자 반응과 달리 점점 외면을 받고 있다.
시즌2는 방송 전 출연진이 알려지면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출연하게 된 고주원, 김보미 커플부터 국민 아이돌 그룹 H.O.T. 출신 장우혁, 배우 고주원, 이형철 등 의외의 스타들이 소개팅에 나섰기 때문이다.
베일을 벗은 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1.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한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첫 방송부터 3.2%를 기록했고, 3회에서 4.2%로 껑충 뛰더니 9회에서는 5.4%를 기록했다.
'연애의 맛'이 타 연애 예능과 다르게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리얼함' 때문이었다. 소개팅 후 한 명이라도 원하지 않으면 다음 만남은 진행되지 않았고, 출연진이 변경되거나 다른 상대와 매칭이 진행됐다. 또 항상 출연진이 사이가 좋은 모습만 나오지 않고 다툼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시즌1에서 만난 이필모, 서수연은 실제로 부부가 됐기에 '연애의 맛'의 진정성은 더욱 부각됐다.
'연애의 맛2'가 작위적인 스토리 전개로 비판받고 있다. /TV조선 '연애의 맛'2 화면 캡처 |
하지만 '연애의 맛'만의 신선함은 점점 사라져갔다. 마치 실제 소개팅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은 없어졌고, 작위적으로 보이는 연출, 구성이 이어졌다. 이를 지적하는 시청자들도 늘어갔고 반응은 점점 부정적으로 변해갔다.
미리 설치한 듯한 카메라, 시청자 참여 행사 진행 등 취지와 맞지 않은 내용, 자극적인 편집, 제작진이 준비한 듯한 과하고 작위적인 이벤트 등은 점점 심해졌고 특히 지난 29일 방송분에서 이러한 점이 더욱 부각되면서 시청자들의 비판이 폭주했다.
기사 댓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누리꾼들은 "짜고 친 고스톱. 너무 티 나네요"(alro****), "(오창석, 이채은이) 반지 찿았다는 도시락 렌 탈업체에 카메라 미리 설치돼있던데요? 너무 대본 티 나던데. 오글거려서 보다 돌렸어요"(soro****), "보고 커플은 뭔가요? 방송만 하시나요. 연애는 안 하시고"(shj7****), "제작진 낚시 너무하네. 이재황만 일주일 내내 터무니없는 길치로 여자 울린 나쁜 놈 만들고. 아무리 시청률 어그로 끌고 싶어도 남 욕 먹여가면서 그러고 싶나"(rlaa****) 등이라며 제작진을 비판했다.
'연애의 맛2'에 실망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누리꾼 댓글. /네이버 기사 댓글 캡처 |
시청자들이 얼마나 실망했는지는 시청률에서도 드러났다. 12회 4.7%에서 13회에는 4.5%로 하락하더니 14회에서는 3.9%로 무려 1.6%P 하락했다. 방송 12회 만의 첫 3%대 시청률이었다.
'리얼함'을 주 무기로 내세워 사랑받아온 '연애의 맛'이 가장 중요한 걸 놓치면서 더욱 중요한 시청자도 잃고 있다. '연애의 맛'이 초심을 되찾지 못한다면 시청자들도 더이상 시청할 이유를 찾지 못할 수밖에 없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