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타짜3' 류승범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입력: 2019.08.28 19:10 / 수정: 2019.08.28 19:10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에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에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짜: 원 아이드 잭' 9월 11일 개봉

[더팩트|박슬기 기자]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돼 떨리네요. 어떻게 포즈를 취하고,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긴장되네요. 하하."

배우 류승범이 2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에서 열린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이하 '타짜3')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현장은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이후 약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선 류승범이 이유였다.

영화가 끝나자 '타짜: 원 아이드 잭'에 출연한 배우 류승범, 박정민, 임지연, 최유화,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 권오광 감독이 등장했다. 류승범은 남다른 모습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배우들과 달리 그는 가슴까지 오는 긴 머리에 흰색 티셔츠와 바지를 매치해 편안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독보적인 그의 존재감에 카메라 플래시는 쉴 새 없이 터졌다.

류승범은 영화 '타짜3'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에 매력을 느꼈다. 그 때 (박)정민 씨로부터 날아온 편지도 함께 받았다. 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동적인 편지였다"며 "이런 친구라면 내가 의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류승범은 늘 이기는 판만 설계하는 무적의 타짜 애꾸 역을 맡았다. 50억이 걸린 일생일대의 판을 설계하며 전국에서 타짜들을 불러 모으는 인물이다.

류승범은 영화에서 애꾸 역을 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범은 영화에서 애꾸 역을 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영화에서 류승범은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시사 후 취재진 역시 그의 연기를 호평했고, 류승범은 "개인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하기 보다는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수증기 같은 인물이라 생각해 부드럽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실 후배들이랑 작업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스스로를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며 "정말 많이 배우고, 얻어가는 게 많다. 이 자리를 빌려 배우들과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박정민은 "(류)승범 형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저를 꼭 안아주셨다. 그 품이 따뜻해 이후로 졸졸 쫓아다녔다. 카메라 뒤에서 느껴지는 형님의 따뜻함이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타짜3'는 팀워크가 중요한 작품이다. 애꾸(류승범 분)를 중심으로 내로라하는 이들이 모여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도 배우들의 '케미'(궁합)가 돋보인다. 선배 배우인 권해효는 "서로를 믿고 배려해주는 현장이라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에는 배우 류승범, 박정민, 임지연, 최유화, 이광수,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에는 배우 류승범, 박정민, 임지연, 최유화, 이광수,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배우들은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카드 연습을 하기도 했다. 권오광 감독은 '누가 가장 타짜였냐'는 장난스러운 질문에 "확실히 권해효, 윤제문, 우현 선배님이 잘 친다. 메이저리그다. 저랑 다른 배우들은 마이너리그"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광수의 나체 신이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광수는 "저도 영화를 보고 놀랐다. 내기 이 정도로 벗었나 싶었다"며 "감독님이 이 장면을 통해 이광수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임지연과 최유화 역시 여성 캐릭터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그동안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에 대한 소비에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던 만큼 권 감독은 여성 캐릭터를 풀어내는 데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권 감독은 "원작 만화에서 다루는 여성상은 구시대적이기 때문에 현시대에 통용될 수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앞으로 영화를 하면서도 숙제가 되겠지만 캐릭터에 설득력을 주기 위해 꽤 큰 노력을 했다. 하지만 제가 남성이다 보니까 부족한 부분들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다. 오는 9월 11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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