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장대현, 인생 2회차 같은 '데뷔 2회차'
입력: 2019.08.29 05:00 / 수정: 2019.08.29 05:00
장대현은 던져를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앞서 7인조 그룹 레인즈로 활동했다. /이새롬 기자
장대현은 '던져'를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앞서 7인조 그룹 레인즈로 활동했다. /이새롬 기자

장대현 "주어진 기회에 감사해, 늘 겸손함 유지할 것"

[더팩트|김희주 기자] 장대현은 확실히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곧잘 공감대를 형성해 대화를 이끌어나갈 줄 알았고, 으레 초면의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생기는 어색함도 사람 좋은 웃음으로 채우며 무마할 줄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능청스러운 면모를 드러내다가도,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눈꼬리를 축 내리고 "엄마는 지금 이 순간도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능글맞다" "서글서글하다"라는 말로는 단정 짓기 아쉬운, 그러니까 솔로 가수 장대현만의 강점은 바로 한 번의 만남으로 그를 규정하기 어렵다는 데 있었다.

장대현은 지난 24일 데뷔곡 던져를 발매했다. /이새롬 기자
장대현은 지난 24일 데뷔곡 '던져'를 발매했다. /이새롬 기자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더팩트> 편집국에서 장대현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대현은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2'에 출연한 뒤 파생 그룹 레인즈로 약 1년간 활동을 펼쳤다. 지난 24일에는 싱글 'feel good'(필 굿)과 타이틀곡 '던져'를 발매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장대현은 19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 뒤, 현 소속사를 만나 가수의 꿈을 키우기 전까지 약 2년간 직장생활을 경험했다.

"여기저기서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을 오래 했어요. 덕분에 지금은 어디를 가든 어른들한테 꼭 예쁨을 받아요. 사회 생활 팁이요? 사람은 '센스'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전 직장에서 부장님과 공용 노트북을 사용했거든요. 그때 노트북 비밀번호를 '부장님 최고'로 설정했어요. 그래서 부장님이 '노트북 비밀번호가 뭐냐?'고 물으면 '부장님, 최고예요!'라고 외쳐드렸죠."

시작부터 청산유수 말솜씨를 뽐내는 그를 향해 감탄하자 장대현은 "제가 대화를 잘 주도 하나봐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저한테 많이 의지고요. 아니,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교생 선생님이 저한테 고민 상담을 하더라니깐요? 제가 그 정도인가요?"라고 되물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장대현은 사소한 걱정이 많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자존감도 많이 낮다고 고백했다. /이새롬 기자
장대현은 "사소한 걱정이 많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자존감도 많이 낮다"고 고백했다. /이새롬 기자

마냥 해맑은 것 같으면서도 데뷔 앨범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기를 싹 지우고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출격 준비에 한창이에요.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4월부터는 쉰 날이 하루도 없어요. 요즘에는 매일 새벽 5시까지 댄서들과 연습해요. 활동하면 더 바빠지겠지만, 결코 힘들다는 생각은 한 적 없어요. 데뷔를 하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에요."

타이틀곡 '던져'는 직접 작사하며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도 입증했다. "경험담은 아니에요. 주로 상상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유치하지 않지만 중독성이 있는 가사를 쓰고 싶었기에 고민도 많았고요. '너 말고 다 필요 없어. 던져'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쉬운데, 막상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 어려운 표현인 것 같아요."

닮고 싶은 가수로는 지코와 지드래곤을 꼽으며 음악을 향한 열정과 소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 선배님들처럼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울 줄 아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음악을 여유 있게 즐기는 가수가 정말 멋진 가수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제 음악은 누구나 편하게 어디서든 쉽게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장대현은 이제 막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음악장르든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고백했다. /이새롬 기자
장대현은 이제 막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음악장르든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고백했다. /이새롬 기자

자신감을 내비치다가도 의외의 여린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대현은 "무대 올라가기 전까지는 저도 정말 자존감이 낮아요. 걱정도 정말 많고요. 레인즈로 활동할 때도 어떻게 하면 완벽하고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사소한 걱정이 많아질 때면 '그냥 열심히 하자!'라고 다짐하면서 버텼어요"라고 설명했다.

과거 이야기를 할 때는 세상의 풍파는 모두 경험한 것처럼 '애늙은이'가 되다가도,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상상할 때는 공존하는 설레임과 걱정을 지우지 못하며 딱 그 나이대 청년으로 돌아가던 그. 너무 빨리 어른이 된 장대현이 앞으로 걸어갈 길은 찬란한 빛으로 가득하길 바라본다.

"어릴 때는 돈이 많이 드는 줄 알고 음악을 시작하기 망설여졌어요. 오로지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돈을 벌었으니깐요. 그런데 지금의 저는 멋지고 큰 무대도 서고 싶고 제 음악 색깔도 구축하고 싶어요. 그리고 가수로서 성공해서 엄마를 더 이상 그만 고생시키고 싶어요. 너무 일찍 어른이 된 거 아니냐고요?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니까, 저는 항상 감사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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