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아이즈, '청량'은 콘셉트 아닌 본모습?
입력: 2019.08.21 18:35 / 수정: 2019.08.21 18:35
4인조 밴드 아이즈가 신곡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를 발매했다. /남용희 기자
4인조 밴드 아이즈가 신곡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를 발매했다. /남용희 기자

아이즈, 21일 '너와의 추억은 여름같아' 발매

[더팩트|김희주 기자] 50여 분간 웃음이 끊이질 않던 현장이었다. 누군가 말 한마디만 하면 얼굴까지 빨개지고 온몸을 들썩이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바빴던 밴드 아이즈는 그렇게 밝고 해맑은 모습으로 '청량'을 몸소 표현했다.

21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홍대 웨스트브릿지홀에서 아이즈의 두 번째 싱글 'FROM:IZ(프롬아이즈)'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쇼케이스는 포토타임, 타이틀곡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 뮤직비디오 상영 및 라이브 무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우수는 아이즈에서 드럼을 맡고 있다. /남용희 기자
우수는 아이즈에서 드럼을 맡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날 MC로 등장한 가수 이보람은 "몇달 전 아이즈의 쇼케이스에 무대를 보러 온 적 있었다. 그때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밴드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보람이 "또 평소 아이즈의 팬이기도 해서 감사하게 MC를 맡게 됐다"고 덧붙이자, 아이즈 네 멤버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민망함 섞인 미소를 지으며 연신 그를 향해 고개를 꾸벅였다.

'FROM:IZ'에 관한 설명이 시작되자 현장은 미소보다 웃음으로 가득했다. 지후는 현준의 자작곡 '구름의 속도' 작업 비화를 밝히며 "현준이가 디렉팅을 굉장히 무섭고 추상적이게 했다. 예를 들면 '형. 이 노래를 잔디밭에 누워서 부른다고 생각해봐. 그럼 어떨 것 같아?'라고 묻더라. 거긴 잔디밭이 아니라 녹음실이었는데도!"라고 울분을 터트렸고, 이에 현준을 포함한 모든 멤버들은 뒤로 돌아 터져 나온 웃음을 참아야 했다.

타이틀곡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를 설명하면서는 유쾌한 면모를 보였다. 지후는 "제목이 정말 길다. 사실 저희도 처음에는 기억을 못 할 정도였다. 어떨 때는 '네? 그 제목이 뭐였죠? 그 노래요, 그거'라고 말할 정도였다. 지금은 그냥 '너와 여름'으로 줄여부른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준영은 당시가 생각난다는 듯 "풉!"하고 웃음소리를 낸 뒤 주변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아이즈의 보컬 지후는 현준은 디렉팅을 할 때 추상적으로 지시하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남용희 기자
아이즈의 보컬 지후는 "현준은 디렉팅을 할 때 추상적으로 지시하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남용희 기자

시종일관 해맑게 웃던 우수가 입을 열면서부터는 멤버들뿐만 아니라 취재진까지 결국 아이즈의 '웃음 바이러스'에 전염됐다. 우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저는 작사·작곡 면에서는 별로 뛰어나지 않은 것 같다. 모 작곡 애플리케이션으로 조금씩 비트를 만지기는 하는데...모르겠다. 그냥 부끄러워서 잘 못하겠다"고 말하자, 그의 어리숙한 면모에 관계자들은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가장 많이 말을 하며 멘트를 정리하기 바빴던 현준은 그런 우수를 보며 "리더로서 우수가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긴장이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백했고, 지후는 "평소 저와 현준이가 말을 많이 하고 준영과 우수가 말을 잘 안 한다. 그래서 말이 없던 두 멤버가 입만 열면 우리까지 긴장된다. 그런데 본인들도 말을 하면서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우수 덕에 현장의 분위기가 초반보다 한층 편안하고 밝아지자, 가장 말이 없던 막내 준영은 마치 고백하듯이 손을 들고 "저는 솔직히 요즘엔 나름 확신을 갖고 말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진짜 이 말을 해도 될까?'라는 걱정이 든다. 해도 되는 말인지 아닌지 아직도 가늠이 안간다"고 말하며 쑥스럽게 웃으면서 갓 20살로서 풋풋한 면모를 드러냈다.

아이즈가 21일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를 발매하며 여름 활동을 펼친다. /남용희 기자
아이즈가 21일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를 발매하며 여름 활동을 펼친다. /남용희 기자

그렇다고 아이즈가 마냥 가볍고 해맑기만 한 면모로 일관한 건 아니었다. 밴드로서 아이즈가 갖는 포부와 지향점을 밝히면서는 보다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입을 열었다.

현준은 "얼마 전 밴드 경연 프로그램을 시청했고, 요즘 밴드 음악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얼마 전 'K World Festa' 공연에 참석했는데, 다른 많은 선배 밴드들을 보면서 자극이 됐다. 아직 아이즈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록 밴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고, 그 점에 있어서 언젠가 'K-록'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아이즈는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밝히며 다시 특유의 풋풋한 청년으로 돌아가 청량한 매력을 발산했다. 현준은 "그동안 '1년 1컴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닐 정도로 활동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발매하면서 처음으로 1년에 두 번째 컴백을 하게 됐다. 앞으로는 더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팬들을 만나고 싶고, 차트인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즈는 지후, 현준, 우수의 조마조마(?)한 시선 속에서 입을 연 준영의 "오늘 쇼케이스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이즈는 이날 오후 6시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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