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나이 얘기하지 마"…송승헌 연륜이 이끄는 '위대한 쇼'(영상)
입력: 2019.08.21 17:26 / 수정: 2019.08.21 17:26
배우 이선빈(왼쪽)과 송승헌이 21일 열린 tvN 위대한 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짓궂은 질문에 웃고 있다. /이선화 기자
배우 이선빈(왼쪽)과 송승헌이 21일 열린 tvN '위대한 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짓궂은 질문에 웃고 있다. /이선화 기자

송승헌 "이선빈과 18살 차이지만 너무 편해"

[더팩트|문수연 기자] 데뷔 20년 차인 배우 송승헌의 내공은 연기력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었다. 촬영 현장에서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그는 늘 여유가 넘쳤다.

송승헌은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극본 설준석, 연출 신용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드라마 주연이자 선배로서 어깨가 무거울 법도 했지만 그는 PD와 후배들의 짓궂은 말도 웃어넘기며 시종일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위대한 쇼'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이 국회 재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한류 스타 송승헌이 주연을 맡은 만큼 이날 현장에는 입구부터 팬들이 보낸 쌀 화환이 가득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송승헌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진중한 이미지가 강한 그가 코믹한 연기를 한다는 것에도 기대가 쏠렸다.

신용휘 감독이 송승헌 캐스팅 이유를 밝히며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선화 기자
신용휘 감독이 송승헌 캐스팅 이유를 밝히며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선화 기자

신용휘 PD는 의외의 인물인 송승헌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말에 "'남자 셋 여자 셋'에서의 송승헌 씨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문을 열더니 조심스럽게 "너무 갔냐"고 되물었다. 송승헌은 "얼마 전이다"라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 PD는 "영화 '미쓰 와이프', 드라마 '플레이어'에서의 송승헌 씨를 보면 밝은 모습이 있다. 또 송승헌 씨가 가진 대중성이 필요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송승헌 씨는 현장에서도 항상 밝다. 매일 점심, 저녁을 같이 먹는데 팬들이 사진 요청을 하면 항상 찍어주더라. 밝고 긍정적이다"라고 그의 인성을 칭찬했다.

이를 듣던 MC 박슬기는 송승헌에게 "'남자 셋 여자 셋' 때 되게 좋아했다. '내가 이의정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농담을 던졌고, 송승헌은 민망한 듯 웃으며 "엊그제 같은데 꽤 시간이 흐른 작품이다"라고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송승헌은 웃음을 멈추고 금세 진지해졌다. 그는 "전 항상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물어보면 남자 셋 여자 셋'이라고 답한다. 그때는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했다. 하지만 그 작품이 있어서 지금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대한 쇼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 분)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드라마다. /이선화 기자
'위대한 쇼'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 분)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드라마다. /이선화 기자

신용휘 PD가 송승헌을 믿고 캐스팅한 것처럼 임주환도 그를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 임주환은 "송승헌 선배님과 함께 나오니 제가 오징어가 되고 있다. 타고난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발악해도 안 되더라"고 겸손한 말투로 그의 외모에 감탄하더니 "송승헌 선배님이 출연한다고 해서 시놉시스도 안 읽고 출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승헌의 대답은 반전이었다. 그는 임주환이 고등학교 후배라고 말했고, 그를 칭찬하려던 박슬기는 깜짝 놀란 모습을 보이며 "혈연, 지연 없어져야 한다"고 탄식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임주환은 송승헌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제가 배우가 되면 꼭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6년 선배님이신데…"라고 답변을 이어갔다. 이때 송승헌이 말을 자르더니 "나이 얘기하지 마"라고 외쳤고, 임주환은 꿋꿋하게 "선배님은 20회 졸업생이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그는 "선배님은 밥을 잘 사준다. 집에 가려고 해도 꼭 잡고 밥 먹고 가라고 한다"고 칭찬으로 훈훈하게 답변을 마무리했다.

배우 송승헌이 나이와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도 웃으며 답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배우 송승헌이 나이와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도 웃으며 답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임주환의 발언으로 인해 송승헌의 나이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기자는 송승헌과 이선빈에게 "실제로 18살 차이가 나는데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은 없었냐"고 물었고, 박슬기는 "아, 끝자락인데…5분만 참으면 됐는데 기자님이 궁금하셨나 보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이선빈은 먼저 마이크를 들고 "제가 장난기가 많다. 선배님이 너무 잘 받아주시고 배려를 잘해주신다. 나이 차이는 전혀 못 느꼈다. 친한 오빠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승헌은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고 고개를 든 그는 "지금 대답 들으셨죠? 전혀 그런 거 없다"고 표정 관리를 하며 "선빈 씨가 성격이 너무 좋다. 내숭도 없다. 과할 정도다. 너무 편하다. 처음 만난 날부터 10년 본 사이 같았다"고 이선빈을 칭찬했다.

훈훈하게 제작발표회가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마지막까지 짓궂은 질문이 이어졌다. 극 중 대학생 연기까지 소화하는 송승헌은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감독님께 아역이 연기하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하라고 했다"고 답하며 신 PD를 바라봤다.

신 PD는 "저도 고민을 하긴 했다. 그런데 하나의 재밌는 코드라고 생각했다. 심각하지 않고 유쾌한 드라마다. 또 개인적으로 대학생 연기를 하는 송승헌 씨를 보고 싶었다"고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포기하며 "잠깐이니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전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남겼다.

코믹 연기에 도전하는 송승헌의 변신이 기대되는 '위대한 쇼'는 오는 26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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