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은 지난 달 11일 'PUZZLE'을 발매하며 데뷔했다. 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동률 기자 |
애런 "음악 외 다른 길, 생각해 본 적 없어"
[더팩트|김희주 기자] 아스팔트 바닥이 내뿜는 뜨거운 지열에 가만히만 있어도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던 무더위의 끝자락, 신인가수 애런을 만났다. "덥냐고요? 저는 괜찮아요! 오늘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그가 청량함 가득한 목소리로 톡 쏘게 말했고, 그를 보자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조그마한 체구가 뿜어내는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 시종일관 함박웃음을 지으며 "모든 게 즐겁다"고 말하는 신인가수 애런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그랬다. 그리고 가슴 벅찬 얼굴로 "마이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노래할 것"라고 말하는 그를 보자, 앞으로 애런이 맞춰낼 크고도 드넓은 그림이 완성될 순간을 절로 기대하게 됐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편집국에서 애런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애런은 지난달 11일 정규 앨범 'PUZZLE 9 PIECES'(퍼즐 나인 피스)와 타이틀곡 'PUZZLE'(퍼즐)을 발매하고 데뷔했다. 'PUZZLE 9 PIECES'는 애런의 꿈이 담긴 아홉 개의 퍼즐 조각이 모여 하나의 퍼즐로 완성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애런은 데뷔 앨범에 수록된 아홉 곡 모두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이동률 기자 |
애런은 최근 'PUZZLE'로 첫 활동을 마무리 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데뷔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정말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무대를 할 수 있을 줄 몰랐거든요. TV가 아닌 타 플랫폼으로 먼저 얼굴을 비추며 활동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렇게 꿈같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신기했고요. 매일 모든 게 새로운 날들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데뷔 후 이전까지 하지 못한 색다른 경험도 많이 했다고 한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서 신기함을 느껴요. 제 손으로 직접 화장을 하지 않아도 스타일리스트가 메이크업을 해주고, 매일 다양한 예쁜 옷을 입는다는 것도 정말 좋아요. 주변 지인들은 밖에서 제 노래가 나오면 인증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서 보내줘요. 얼마나 감사하고 힘이 되는지 몰라요."
애런은 '슈퍼스타K' 시즌3와 4에 출연했다. /이동률 기자 |
애런은 2011년 Mnet '슈퍼스타K 3'와 2012년 '슈퍼스타K 4'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비췄다. 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한 계기로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대개 인지도를 높이거나 우승을 통한 데뷔로 가수의 꿈을 이루려고 하는 일반적인 참가자들의 의도와 달리, 애런은 그저 "사람이 많은 곳에 가보고 싶어서"라고 입을 열었다.
"노래하는 많은 사람을 겪어보고 싶었어요. 제 노래를 들은 타인의 평가도 궁금했고요. 매일 제 노래를 듣던 사람이 아니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은 저에게 어떤 코멘트를 해줄지 알고 싶었어요. 실제로 그런 오디션장에 가면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 많은 사람들 중 '내가 발탁되겠지?'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어요."
애런은 지난달 11일 신곡 'PUZZLE'을 발매했다. 애런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노래다. /이동률 기자 |
대학에서도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두 번에 걸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등 부단한 노력 끝에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데뷔한 애런. 그는 '음악'을 향한 자신만의 확고하고 강단 있는 소신을 드러냈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음악은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예요. 단순하게 '좋아해서' 막연한 데뷔를 기다렸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일 말고 다른 일은 생각도 못 해봤어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막연히 데뷔를 기다리면서도 '언제가 되든 이 길로 끝을 봐야겠다'라는 생각뿐이었어요."
그 끈질긴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을 애런은 오로지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보냈다. 현 소속사에서 처음으로 작사·작곡·편곡을 정식으로 배우고 시작했다는 그. 때문에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 모두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노래가 없다. 애런은 그중에서도 타이틀곡 'PUZZLE' 작업 비화를 밝혔다.
"제가 평소에도 '퍼즐'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해요. 친구들끼리도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안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중에서도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 다른 퍼즐 조각이 맞춰져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느낌이 들어요. '꿈'도 그래요. 연습, 주변 상황, 사람들 등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굉장히 다르잖아요. 그 모든 것들이 하나로 모여서 제 꿈이 완성됐다는 이야기를 'PUZZLE'에 담았어요."
"오랜 공백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의연한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애런은 데뷔까지 걸어온 길을 이렇게 회상했다. /이동률 기자 |
인터뷰 중간중간 미소를 지으며 "전 행복해요" "모든 게 즐거워요" "항상 즐기면서 살아가고 싶어요"라며 밝은 면모를 보였인 애런. 자칫 너무 낙천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는 이 활달한 웃음에, 애런은 뜨거운 열정과 집념으로 균형을 맞춰 지금의 단단한 자신을 만들어냈다.
"저는 '잘한다'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어요. 누가 보더라도 '애런은 음악을 정말 잘한다'라고 감탄할 수 있게요. 이 말이 되게 쉽게 들릴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어려운 말이지 않을까요? 사람들의 기준은 제각기 모두 다르니까요. 그때가 언제가 되든 저는 계속 노래할 거예요. 마이크가 있는 곳이 어디라도 달려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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