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첫방송된 '같이 펀딩'에서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방송됐다. 이날 태극기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 언급하며 패널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MBC '같이펀딩' 방송 캡처 |
시청자 마음 흔든 진관사 초월스님 이야기
[더팩트|이진하 기자] '같이 펀딩' 유준상이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위해 태극기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 언급했다.
18일 첫 방송된 MBC 예능 '같이 펀딩' 1회에서는 MC 유희열과 출연자 유준상, 노홍철 유인나, 장도연이 한자리에 모여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유희열이 "크라운드 펀딩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묻자 장도연이 "영화 '귀향'에 한 적 있다.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갔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유희열은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고 덧붙였다.
유준상은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난 전생에 독립투사였을 것"이라며 "연약했던 어린 시절, 그 생각만 하면 맞아도 안 아프고 힘이 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3·1절에 한 특별한 사연도 공개했다.
유준상은 "3·1에 결혼하며 식장에는 대형 태극기를 걸었고, 신혼여행을 상해 임시정부로 갔다"며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냈다. 이어 "태극기가 모두의 마음에 펄럭이는 순간이 오기를 바라면서 같이 한 번 가치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태극기함'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태극기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 알기 위해 유준상은 역사 강사 설민석과 함께 진관사를 찾았다. 설민석은 "모금을 위해서 태극기와 태극기함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공감해야 할 것 같다"며 질문을 이어갔다. "대한민국을 사랑합니까?", "국가가 어디 있을까?", "만져보고 대화해 봤느냐?" 등의 난해한 질문을 던졌다.
유준상은 역사 강사 설민석을 찾아가 태극기를 사랑하는 사연을 털어놨다. 이후 설민석은 태극기에 얽힌 초월 스님의 사연을 유준상에게 설명했다. /MBC '같이펀딩' 방송 캡처 |
유준상은 대답하지 못했다. 설민석은 "'국가는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 실재하지 않는 걸 사람들이 사랑하면서 목숨을 바쳤다"며 "국가는 이 땅에 살았던 선조와 지금 살고 있는 이들의 약속과 신뢰다. 국가가 붕괴되거나 빼앗겼을 때 얼마나 비참한지 일제강점기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하며 태극기에 담긴 의미로 '자주독립의 의지', '화학과 통일의 정신'을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진관사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초월 스님에 대한 이야기였다. 초월 스님은 광복 1년 전에 청주교도소에서 순국한 인물이다. 그의 묘는 있었으나 6·25 전쟁으로 사라졌고, 관련 기록이 없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10년 전인 지난 2009년 진관사에서 칠성각 보수공사 때문에 벽을 뜯으며 초월 스님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설민석은 당시 벽에서 발견된 내용들을 언급했다. "벽 속에는 독립신문, 경고문, 신채호의 '신대한' 등 독립운동과 관련된 귀중한 자료들이 담겨있었다"며 "더 놀라운 것은 그것을 감싸고 있던 보자기가 태극기"라고 말했다.
그 태극기는 초월 스님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장기 위에 덧대어 그린 것으로 일본의 제국주의에 독립의 정신을 새겨 넣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 자리에 있던 유준상은 오열하며 이야기를 들었고, 이 모습을 보던 패널들도 눈물을 흘렸다.
이후 유준상과 설민석은 초월 스님의 보자기를 발견한 곳에서 직접 그 유산들을 확인했다. 유준상은 설민석이 의뢰한 태극기함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다음화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방송 이후 '유준상 태극기함 펀딩'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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