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사과 않겠다"는 손석구, 강한나·오혜원은 왜 했을까
입력: 2019.08.17 00:00 / 수정: 2019.08.17 00:00
손석구는 16일 공연 관람 논란과 관련해 반박 사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손석구는 16일 공연 관람 논란과 관련해 "반박 사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손석구 "몇몇 관객의 그릇된 주인의식...당황스럽다"

[더팩트|박슬기 기자] "변질된 공연 관람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과 사과도 하지 않겠습니다."

연극 '프라이드'의 관람 태도 논란에 휩싸인 손석구가 1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중이 기대한 사과가 아닌 "사과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며 논란의 불씨를 더 키웠다.

손석구는 지난 15일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함께 출연한 배우 강한나, 오혜원과 함께 연극 '프라이드'를 관람했다. 이 가운데 일부 관람객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세 배우가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했다는 후기를 남기며 논란이 됐다.

관객이 남긴 후기에는 "세 배우가 재밌는 장면이 아님에도 크게 웃고, 객석으로 카메라를 넘기는 장면에서 자세를 취했다. 기지개를 켜기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논란으로 강한나, 오혜원, 손석구의 이름이 16일 오전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논란이 되자 강한나와 오혜원은 즉시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에 반해 손석구는 침묵을 유지했고, 비난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오후 늦게 입장을 밝혔다.

손석구는 "어제 저와 제 친구들이 몰상식한 공연 관람 자세로 공연을 망쳤으니 사과를 하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로 인해 기사까지 났다.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출연해 비서실 선임 행정관 차영진 역을 맡았다. /샛별당엔터테인먼트
손석구는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출연해 비서실 선임 행정관 차영진 역을 맡았다. /샛별당엔터테인먼트

이어 "파란 하늘을 보고 다들 즐거워할 때 누군가는 기억에 따라 눈물이 날 수도 있겠다. 흐린 날 내리는 비를 보고 들뜨는 사람도 물론 있을 거다. 다만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관리라고 생각되는 만큼은 조용히 웃고 조용히 울었다"고 말했다. 이는 재밌는 장면이 아님에도 이들이 웃었다는 후기 내용을 반박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사람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다르지만, 함께 관람할 때 지켜야 할 기본에티켓은 없었던 것 같다"며 "피해의 정도를 느끼는 것 역시 개인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석구는 또 "몇몇 관객분들의 그릇된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 한 변질된 공연 관람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과 사과도 하지 않겠다"며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잘하고 소모적으로 될 수 밖에 없는 논쟁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느낀다"라며 "듣고 싶은 말이 아니어서 실망하고 안타까워하실 팬분들께는 잘잘못을 떠나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손석구는 "마른세수, 트림, 기지개, 잡담한 적 없다"라며 "관람하며 가장 감명 깊게 눈물 흘린 사람이 (강)한나였다"고 덧붙였다.

손석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 내용. /손석구 인스타그램
손석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 내용. /손석구 인스타그램

손석구는 입장문을 통해 잘못된 관람 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강한나와 오혜원 역시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앞서 강한나가 남긴 사과문과 비교했을 때 제법 다른 입장이다. 강한나는 "극 중에서 웃음이 날 만한 장면이 아니었지만 웃었던 부분, 극 중 사진기가 객석 쪽 좌석을 향했을 때 브이(V)를 한 부분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셨던 관객분들께 공연 관람에 지장을 드리고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어떤 게 잘못된 행동이었는지 강한나 자신이 인지하고, 또 인정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수의 목격담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손석구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포털사이트에는 손석구에 대해 "관객분들의 주인 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 한 변질된 공연 관람 문화가 아니라 기본 에티켓이에요 인간아.. 일단 접고 사과한 두 배우는 뭐가 되니? 그리고 목격자들이 버젓이 있는데"(bene****) "현장에 있던 두 배우는 사과했지만 한 사람은 그릇된 주인의식이라고 하네"(1020****) "증인들이 많은가 본데. 다수의 사람이 그렇게 느꼈으면 그게 맞는 거예요. 자신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지만 다수의 의견도 좀 받아들일 줄 아는 성인이 되길"(plac****) "두 쪽 입장을 다 보긴 했는데.... 그 조용한 객석에 있었던 관객들이 굳이 없는 소리 지어내며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트리진 않았을 거고, 두 여배우가 사과문을 올리지도 않았겠지. 한 점 부끄럼 없는 관객 매너를 가진 사람처럼 사과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저 고고한 태도에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진다"(pcjj****)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오혜원이 올린 연극 프라이드 후기 사진.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출연한 배우들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오혜원 인스타그램
오혜원이 올린 연극 '프라이드' 후기 사진.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출연한 배우들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오혜원 인스타그램

2017년 미국 드라마 '센스8 시즌2'로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한 손석구는 최근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으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르나 기대했지만, 연극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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