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쇼미더머니8', 쇼미더'인맥&스윙스'인가
입력: 2019.08.16 14:00 / 수정: 2019.08.16 14:00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8이 지난달 26일 첫 방송됐다. 지난 9일 3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눈에 띄는 새로운 얼굴은 짱유 정도다. 화제의 참가자는 더 있다. 윤훼이와 영비다. 실력으로 주목받은 건 아니고 인맥 힙합으로 논란이 되면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윙스가 있다. /엠넷 제공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8'이 지난달 26일 첫 방송됐다. 지난 9일 3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눈에 띄는 새로운 얼굴은 짱유 정도다. 화제의 참가자는 더 있다. 윤훼이와 영비다. 실력으로 주목받은 건 아니고 '인맥 힙합'으로 논란이 되면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윙스가 있다. /엠넷 제공

'무대 망친' 윤훼이 합격과 영비 태도 그리고 지조 탈락으로 불거진 인맥힙합 논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쇼미더머니' 시리즈 통틀어 가장 득을 많이 본 이를 꼽으라면 단연 스윙스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8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야말로 '쇼미더스윙스'다.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8'이 지난달 26일 첫 방송됐다. 지난 9일 3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눈에 띄는 새로운 얼굴은 짱유 정도다. 화제의 참가자는 더 있다. 윤훼이와 영비다. 실력으로 주목받은 건 아니고 의문의 합격과 태도로 논란이 되면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윙스가 있다.

스윙스가 '쇼미더머니'와 인연을 맺은 건 2013년 방송된 시즌2다. 스윙스는 우승을 놓쳤지만 가장 주목받은 참가자였다. 이후 시즌3, 시즌7에 신분이 격상된 프로듀서로 출연했고 그 사이 저스트뮤직에 이어 힙합레이블 인디고뮤직, 위더플럭을 설립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8에 '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시즌8의 프로듀서 8명 중에는 스윙스를 비롯해 기리보이(저스트뮤직), 키드밀리(인디고뮤직)까지 '스윙스 식구' 3명이 포함됐다. 제작진은 이번 시즌에서 프로듀서 군단을 4명씩 2팀으로 나눴는데, 스윙스 사단은 스윙스&키드밀리와 기리보이가 사이 좋게 다른 팀에 배치됐다.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래퍼들이 무한한 건 아니다 보니 섭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두 차례나 프로듀서로 출연했고 연령대를 낮춘 자매품 '고등래퍼' 심사위원까지 했던 스윙스를 또 프로듀서로 섭외하고 그의 식구 2명까지 포함한 건 제작진의 안일함과 무책임이다.

윤훼이(위)는 가사 실수로 무대를 거의 통째로 날려버렸지만 합격했고, 영비는 상대 래퍼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논란이 됐다. 두 참가자 모두 스윙스가 이끌고 있는 힙합 레이블 소속이다. /방송캡처
윤훼이(위)는 가사 실수로 무대를 거의 통째로 날려버렸지만 합격했고, 영비는 상대 래퍼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논란이 됐다. 두 참가자 모두 스윙스가 이끌고 있는 힙합 레이블 소속이다. /방송캡처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돌아가며 끼리끼리 해먹는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그리고 방송이 시작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건 윤훼이다. 그는 60초 비트랩 심사에서 시작부터 가사 실수를 한 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40초 정도를 그냥 서있었다. 마지막 10여초 정도 겨우 랩을 들려줬을 뿐인데 통과됐다. 윤훼이는 스윙스가 지난해 10월 만든 위더플럭 소속이다.

윤훼이가 마지막 10여초 동안 보여준 랩은 괜찮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잠재력'으로 두둔하기엔 무대를 망친 정도가 심했고 그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형평성을 문제 삼고 있다.

윤훼이 다음으로 영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고등래퍼' 출연 당시 이미 '학교폭력' 논란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프로그램에 임해 우승까지 거머쥔 그는 이번 '쇼미더머니8'에서는 상대 래퍼를 무시하는 태도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보기엔 다소 지나쳤다.

영비와 팀을 이뤘다가 탈락한 래퍼 샤크라마가 지난 10일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에 방송 후일담을 담은 디스랩을 올리면서 논란은 커졌다.

래퍼 스윙스가 쇼미더머니8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의 레이블 소속인 윤훼이와 영비가 논란의 중심에 섰고 기준이 모호한 심사가 도마 위에 오르자 이를 해명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팩트 DB
래퍼 스윙스가 '쇼미더머니8'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의 레이블 소속인 윤훼이와 영비가 논란의 중심에 섰고 기준이 모호한 심사가 도마 위에 오르자 이를 해명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팩트 DB

그는 곡에서 '마디수는 지가 못세면서 내가 모른대지', '리스펙했던 래퍼 영비 물론 여전히 리스펙. 근데 한 가지 변한 건 양홍원은 X같애', '절실한 건 나 뿐. 팀명 완성 10분 전에 일단 그거야 넘어가도 담배 줍고 있었더니 거기다가 버리는건 어디서 배운거지' 등 영비의 태도를 폭로했다.

더 나아가 '수장부터가 문제인게 처음부터 느껴져. 첫 심사평이 개발렸데. 기분 전부 떠나서 영비랑 배틀했냐 팀으로 무대했지', '스윙스는 리스펙 문지훈은 다시 봤지', '사회 생활 싫어해 음악 시작했더니 또 이 안에 사회 있네' 등의 가사로 스윙스와 '쇼미더머니'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맥 힙합'을 지적했다.

영비 역시 윤훼이와 마찬가지로 스윙스 식구다. 영비는 '고등래퍼' 우승 후 스윙스가 만든 인디고뮤직 소속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이 아닌 스윙스가 직접 나섰다. 그는 샤크라마의 디스곡 공개 후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개발렸다는 표현은 내 잘못이다. 사과한다.", "영비와 관련된 부분은 내가 낄 자리는 아니다", "제네더질라와 우디고차일드가 합격한 건 절대 인맥 때문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스윙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프로그램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많이 무너졌다는 얘기다.

지조는 지난 9일 방송된 쇼미더머니8에서 쇄빙선 무대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지만 탈락했다. 이후 자신의 SNS에 저희 쇄빙선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당시 팀원들과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지조 인스타그램
지조는 지난 9일 방송된 '쇼미더머니8'에서 '쇄빙선' 무대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지만 탈락했다. 이후 자신의 SNS에 "저희 쇄빙선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당시 팀원들과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지조 인스타그램

특히 지조의 탈락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가 진두지휘한 '쇄빙선' 무대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번 시즌 가장 신선한 무대로 평가 받고 있지만 프로듀서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신나게 무대를 즐겼던 그들이 내놓은 '재참가자에게 기준이 엄격하기에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평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향후 라운드를 거듭할 때 '프로듀서들의 편의'나 참가자들의 잠재력 등 '그들 나름의 기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시청자들의 눈과 간극이 너무 크다는데 있다. 프로듀서들의 말대로라면 이전과 딱히 달라진 것이 없고 지조 만큼의 기발함도 없었던 재참가자 우디고차일드, EK 등도 탈락해야 마땅했다.

지조는 탈락 후인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뜨거운 관심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희 쇄빙선은 침몰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구조선이 돼주길 바란다. 그럼 좋은 모습으로 돌아온다. 쇄빙선 선장 올림"이라고 글을 올렸다. 해당 글과 관련 기사에는 응원과 함께 탈락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댓글이 넘친다.

최효진 CP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예나 지금이나 공정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투명한 경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 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프로듀스X101' 제작진도 그렇게 말했었다. '쇼미더머니'는 다를까 싶었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투명하기보다는 '혼탁한 고인 물'이다.

제작진은 합격과 탈락의 키를 쥐고 있는 프로듀서진을 잘 꾸려야 했다. 헌데 지금은 스윙스와 '인맥 힙합'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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