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우리가 봐야 할 영화
입력: 2019.08.14 11:04 / 수정: 2019.08.14 21:08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이 우비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김세정 기자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이 우비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김세정 기자

'김복동' '주전장' '허스토리' 등, 일본군 '위안부' 소재 영화 '관심'

[더팩트|박슬기 기자] 이제 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단 20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았다. 이날은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지난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화·예술계에선 얼마 남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꾸준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그들의 아픔과 고충을 작품 속에 담아내며 간접적으로나마 대중이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가운데 우리가 봐야 할 영화를 몇 편 꼽아봤다.

◆ '김복동'·'주전장'...관객 '영혼 보내기' 운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과 주전장이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영화 김복동 주전장 포스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과 '주전장'이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영화 '김복동' '주전장' 포스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김복동'(감독 송원근)과 '주전장'(감독 미키 데자키)이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많은 관객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상업 영화에서 그려진 일본군 '위안부' 작품과 차별화된 방향성, 다큐멘터리 장르를 활용한 깊이 있는 진정성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8일 개봉한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한 27년간의 여정을 다음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김복동 할머니가 피해자로서 겪는 아픔보단 불행을 이겨내고 한 명의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살아가는 그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개봉 5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주전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스스로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제 3자의 시선으로 일본군 '위안부' 소재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일본계 미국인 감독이 이 민감한 소재를 다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주전장'은 개봉 2주 만에 2만 명을 돌파했다.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김복동'과 '주전장'의 관람을 독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단체 관람 바람이 부는 것은 물론, 일부 관객은 일명 '영혼 보내기'(관람하지 않더라도 표를 구매하는 행동)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두 작품이 걸려있는 스크린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두 영화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허스토리'...관부재판 실화

영화 허스토리에는 배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이 출연했다. /영화 허스토리 포스터
영화 '허스토리'에는 배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이 출연했다. /영화 '허스토리' 포스터

지난해 6월에 개봉한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특히 '허스토리언'이라는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 낼 만큼 장기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허스토리언'들은 영화가 내린 이후에 단관을 하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주연배우인 김희애는 "영화에 참여한 보람을 느꼈다"라며 "어느 영화제에서 상 받은 거 못지않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허스토리'는 33만 7062명으로 다소 적은 관객을 동원했지만, '우리가 꼭 봐야 할 영화' '잊지 말아야 할 영화'로 꼽히며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남았다.

◆ '아이 캔 스피크'...이용수 할머니의 증언 실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이용수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포스터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이용수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포스터

2017년 9월에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는 민원 건수만 8000건에 달하는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 분)과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이 영어를 통해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은 단순히 한 할머니와 청년의 재밌는 에피소드를 그려낸 것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007년 미국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했던 실화가 담겨 있는 영화다.

개봉 당시 많은 이들을 울리고 웃긴 '아이 캔 스피크'는 328만 2497명 관객을 동원했다. 주연배우 나문희는 이 작품으로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귀향'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소녀들의 악몽

조정래 감독이 만든 영화 귀향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영화 귀향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포스터
조정래 감독이 만든 영화 '귀향'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영화 '귀향'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포스터

2016년 2월에 개봉한 '귀향'(감독 조정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록과 위로를 담은 영화다. 당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무려 358만 718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두 번째 이야기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나왔다. 1만 4495명이라는 적은 관객을 동원했지만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했다.

조정래 감독은 영화에 소녀들의 끝없는 비명과 처절한 눈빛, 지옥 같은 위안소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간절함을 담아냈다. 여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육성 증언 및 영상까지 더해 현실감에 힘을 줬다. 관객들은 그동안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꼈던 그들의 아픔을 영화로 직접 목격함으로써 고통을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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