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이쯤 되면 콘셉트?…이서진, '리틀 포레스트' 싫다더니(영상)
입력: 2019.08.12 18:27 / 수정: 2019.08.12 18:27
배우 이서진과 개그맨 박나래, 배우 정소민, 이승기(왼쪽부터)가 리틀 포레스트 성공을 기원했다. /김세정 기자
배우 이서진과 개그맨 박나래, 배우 정소민, 이승기(왼쪽부터)가 '리틀 포레스트' 성공을 기원했다. /김세정 기자

이서진 "촬영 후 결혼 생각 더 없어져"

[더팩트|문수연 기자] 까칠함으로 유명한 배우 이서진은 '리틀 포레스트'에서도 그러했다. 그의 냉소적인 발언들은 콘셉트일까 진심일까.

이서진은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솔직하다 못해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들과 시골이 콘셉트인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둘 다 싫다고 말하는가 하면, 촬영 후 결혼 생각이 더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물론 김정욱 PD도 식은땀을 흘리며 수습했지만 그의 입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리틀 포레스트'는 맘껏 뛰놀 곳 없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홈 키즈(Home Kids) 동산 조성 프로젝트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SBS에서 월화드라마를 중단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월화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관심은 뜨거웠고, 제작발표회장에는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승기 팬들이 준비한 케이크. /문수연 기자
이승기 팬들이 준비한 케이크. /문수연 기자

강원도 인제 찍박골에서 촬영하며 돈독한 사이가 된 출연진의 호흡은 이날도 돋보였다. 정소민과 박나래는 포토타임에서 함께 하트를 만들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서진과 이승기의 투 샷 촬영 때는 달랐다. 이승기는 이서진에게 손가락 하트 등 다양한 포즈를 요청했지만 이서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부했다. 민망해진 이승기는 가만히 서 있는 이서진 옆에서 홀로 어색하게 포즈를 취했다.

이어 3단 케이크가 등장했다. 프로그램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승기의 팬들이 준비한 것이었다. 네 사람은 케이크 앞에서 포즈를 취했고 이승기의 흐뭇한 미소에서는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드러났다.

이서진(왼쪽)과 그를 섭외한 이승기. /김세정 기자
이서진(왼쪽)과 그를 섭외한 이승기. /김세정 기자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됐다. 출연진 조합이 독특한 만큼 캐스팅 이유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김정욱 PD는 "이승기 씨가 씨앗이라고 봐도 된다. '집사부일체'를 연출할 때 이승기 씨가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아이들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서진 씨는 tvN '꽃보다 할배'에서 할아버지들을 잘 케어(care)해줘서 아이들도 잘 케어해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이서진은 민망한 듯 웃다가 마이크를 들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는 "사실 저는 시골도 좋아하지 않고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을 안 하겠다고 고사했다. 그런데 결국 하게 된 건 승기가 '제가 모든 걸 다 할 테니 제발 같이하자'고 해서다. 다른 친구들이 다 케어하고 있고 저는 그나마 음식 조금 배워서 아이들 밥을 챙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멋쩍게 말했다.

이서진의 다소 냉소적인 발언에 당황한 이승기는 "출연과 섭외를 맡고 있는 이승기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했다. 이어 "이서진 선배님은 저랑 개인적으로 친하지만 방송에서 만난 적은 많지 않다. '집사부일체'에서 만났는데 제가 예능 하는 걸 보니 저에게 신뢰가 많이 생긴 것 같더라. 저와 반대의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서진이 형에게 출연을 부탁했다"고 이서진에게 출연을 요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정욱 PD도 이서진의 발언을 해명했다. 그는 "자꾸 이렇게 말씀하셔서 저희가…"라며 당황한 표정으로 웃더니 "방송을 보시면 이서진 씨가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될 거다"라고 자신했다.

배우 이서진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리틀 포레스트의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김세정 기자
배우 이서진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리틀 포레스트'의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김세정 기자

하지만 이서진의 거침없는 발언은 멈출 줄을 몰랐다. 나영석 PD가 요구하는 게 없어서 그와 계속 프로그램을 했다는 이서진은 '리틀 포레스트' 김정욱 PD에 대해 "나영석 PD도 저에게 요구하지 않지만 김정욱 PD도 저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잘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서진의 말투는 무뚝뚝하다 못해 성의 없어 보였지만 이승기는 직접 그를 섭외한 만큼 믿음을 보여줬다. 그는 "섭외를 잘했구나 싶다. 이서진 씨를 대체할 분이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말한다.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그동안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매사에 투덜거리며 까칠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어 아슬아슬하게 비난을 피해갔다. 하지만 '툴툴거리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콘셉트라고 하기에는 툴툴거리는 모습만 있고, 그 후는 없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늘 그의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애써 그의 까칠함을 포장해주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서진은 분위기가 수습될 만하면 또다시 까칠한 모습을 보였고, 거친 발언들은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관심을 그에게 쏠리게 했다.

출연진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진짜 주인공은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가 끝난 후에는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이서진의 발언들만 화제를 모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리틀 포레스트'는 12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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