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멜로가 체질', 흔한 로코? 세 여자 이야기
  • 문수연 기자
  • 입력: 2019.08.16 05:00 / 수정: 2019.08.16 05:00
멜로가 체질이 성적은 부진하지만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남용희 기자
'멜로가 체질'이 성적은 부진하지만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남용희 기자

'멜로가 체질', 차진 대사·연출로 호평[더팩트|문수연 기자] 여성 중심 드라마가 또 통했다. '멜로가 체질'에 대한 호평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연출 이병헌)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시청률은 1회 1.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 2회 1%로 저조하지만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다.

'멜로가 체질'은 올해 초 16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멜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과는 달리 세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여성 중심 작품이라는 점도 기대되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배우 전여빈, 천우희, 한지은(왼쪽부터)이 연기 호평을 받고 있다. /남용희 기자
배우 전여빈, 천우희, 한지은(왼쪽부터)이 연기 호평을 받고 있다. /남용희 기자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30대 여성들의 사랑와 일상을 코믹하면도 담담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세 여자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받았다. 작가, PD, 신입사원인 이들은 각자의 사연이 있었다. 꿈을 위해 비인격적인 대우까지 버텨야만 하는 임진주(천우희 분), 직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연인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이은정(전여빈 분), 이혼한 워킹맘 황한주(한지은 분) 등 직접 겪거나 주변에서 쉽게 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이병헌 감독은 섬세한 연출로 그려냈다.

또한 이병헌 감독 특유의 차진 대사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임진주의 "사랑은 앞머리 같은 거야"라는 대사는 있을 때는 길러 넘기고 싶고, 없으면 자르고 싶은 앞머리를 사랑에 비유해 공감을 얻었다. "내가 피곤해서 힘없이 걷고 싶다는데 왜 내 걸음걸이를 치한한테 맞춰?"라는 이은정의 당당한 대사도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번뜩이는 비유와 풍자, 말장난 등의 대사가 쉴 틈 없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은 극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배우들은 이병헌 감독의 독특한 연출을 연기로 완성했다. 천우희는 차진 대화를 더 차지게 소화하는 것을 물론 내레이션부터 코믹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전여빈과 한지은은 캐릭터 내면의 아픔부터 당찬 모습까지 어색함 없이 연기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멜로가 체질 캐릭터 포스터. /JTBC 제공
논란이 된 '멜로가 체질' 캐릭터 포스터. /JTBC 제공

다만 시작 전부터 잡음이 있었기 때문인지 시청률이 저조해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달 11일 작품에 출연 중이던 배우 오승윤이 음주운전 방조죄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멜로가 체질'은 총 14회 분량을 재촬영해야 했다. 이에 첫 방송 날짜가 2주나 연기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송에 앞서 천우희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포스터 문구에 '내가 된장녀라고?! #어쩌라고 #된장엔 #차돌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2000년대 초중반에 쓰였던 사치스러운 여자를 뜻하는 '된장녀'라는 표현을 쓴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이병헌 감독은 첫 방송에 앞서 지난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진주를 된장녀라고 표현한 게 아니라 그런 표현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캐릭터라고 표현한 거였는데 그 표현에 대한 대중의 피로도가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구나 싶었다. 그런 부분을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해명했지만 시청자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삐걱거리며 출발했음에도 '멜로가 체질'은 작품성으로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그렇기에 2주 차, 3주 차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논란 없이 16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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