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멜로가 체질', 어디서 '극한직업' 냄새 안 나요?(영상)
입력: 2019.08.08 17:00 / 수정: 2019.08.08 17:00
멜로가 체질은 영화 극한직업의 감독 이병헌이 연출한 첫 드라마다. 오는 9일 처음 방송된다. /JTBC
'멜로가 체질'은 영화 '극한직업'의 감독 이병헌이 연출한 첫 드라마다. 오는 9일 처음 방송된다. /JTBC

'멜로가 체질', 9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더팩트|김희주 기자] "전작이 너무 성공해서 부담되지 않냐고요? 일단 '극한직업'은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멜로가 체질'로 드라마 PD에 도전했다. 전작으로 1600만 관객까지 동원한 이력이 있는 그이기에,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극한직업'과 연관된 질문이었다. 그럴 때마다 "아직 신인일 뿐"이라며 손사래 치기 바빴던 그지만, '멜로가 체질'을 설명하는 그의 말에서는 자부심이 물씬 느껴졌다.

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연출 이병헌, 극본 이병헌·김영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 PD와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참석했다.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열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천우희는 멜로가 체질에서 드라마 작가 역할을 맡았다. 안재홍과 러브라인을 펼친다. /남용희 기자
천우희는 '멜로가 체질'에서 드라마 작가 역할을 맡았다. 안재홍과 러브라인을 펼친다. /남용희 기자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이 PD를 향한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생애 첫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 PD는 초반 다소 긴장한 듯 굳은 얼굴과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며 드라마 시장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하지, 매체나 플랫폼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는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고 '멜로가 체질' 대본은 2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극한직업'은 대만에서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 들 만큼 주목한 영화이기에, 취재진 중에는 대만 매체에서 온 기자도 포함돼 있었다. 대만 기자로부터 통역사를 통해 받은 "'극한직업' '스물' '바람 바람 바람' 등 코미디 장르로 인정받은 이 PD인 만큼 이번 드라마도 코믹적 요소를 많이 기대해도 좋겠냐"라는 질문에 이 PD가 내놓은 대답은 유쾌했다.

먼저 이 PD는 짓궂게 웃더니 "세계적으로 코믹 연기의 대가라고 불리는 배우 주성치와 잭블랙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여기에 안재홍 배우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옆에 있던 안재홍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갑작스럽게 자신이 언급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어붙은 안재홍을 보며 모두가 웃음을 터트리고 분위기가 풀어지자, 이 PD는 "'멜로가 체질'은 상황이나 액션보다 입이 많이 움직이는 스탠드 업 코미디에 가깝다. 극한직업과는 다른 방식과 결의 코미디가 될 테니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공명은 극한직업에 이어 멜로가 체질로 이병헌 PD와 또 한번 작품을 함께하게 됐다. /남용희 기자
공명은 '극한직업'에 이어 '멜로가 체질'로 이병헌 PD와 또 한번 작품을 함께하게 됐다. /남용희 기자

'극한직업'에 이어 이 PD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 공명을 향해서도 이목이 쏠렸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제작발표회 내내 MC와 배우들은 공명을 향해 "1600만 배우"라고 치켜세우기 바빴고, 그럴 때마다 공명은 안절부절하며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는 척했다가 얼굴을 가리거나 갑자기 일어나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는 등 다소 귀여운 모습으로 대응했다.

먼저 "최근 이 PD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떠오른 공명의 소감이 궁금하다"라는 질문을 받은 그는 갑자기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쥔 손을 번쩍 들고 "야호!"라고 소리쳐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오직 이병헌 PD님이었다. 제게는 너무나 감사하고 존경스러운 분이기 때문이다"라며 "촬영을 하면서 PD님과 대화를 나눴는데, 올해 두 작품을 하게 돼서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대답했다.

멜로가 체질은 삼십대 여성 세 명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본격 수다 블록버스터다. /JTBC
'멜로가 체질'은 삼십대 여성 세 명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본격 수다 블록버스터'다. /JTBC

공명 못지않게 이 PD도 재치 있는 말로 현장에서 관계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시청률 압박에 관한 질문에 "안 그래도 우리끼리 시청률 이야기를 자주 했다. '시청률이 얼마 이상 나와야 포상휴가를 갈 수 있지?' '그냥 우리 먼저 갔다 와서 시청률이 안 나오면 갔다 온 사진 다 지우고 모른 척할까?'라고 몰래 이야기도 했다"라는 깜짝 발언으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어 "전작이 너무 큰 성공을 해서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그게 꼭 전작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만약 '극한직업'이 흥행하지 못했다면 더 부담이었을 것이다. 부담은 늘 있는 감정이다"라며 "단지 저는 아직 드라마 시장에서는 신인 작가, 신인 감독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청률이 잘 나온 건지도 잘 모른다. 일단 그런 시선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극한직업'은 잊어버리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멜로가 체질'에 관해 "대중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작품으로서 의미를 놓고 보자면 정말 재밌다고 자신한다.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성파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로 흥미로울 테니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드라마는 오는 9일 오후 10시 50분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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