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확' 달라진 MD시장<하>] 방탄소년단, 수백억 덩치 키운 '방탄 이코노미'
입력: 2019.08.07 05:00 / 수정: 2019.08.07 05:00
방탄소년단은 올해 공연으로 거둬들이는 매출액만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빅히트엔테인먼트는 MD 스토어 어플리케이션 위플리를 출시, 방탄소년단의 매출 규모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더팩트 DB
방탄소년단은 올해 공연으로 거둬들이는 매출액만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빅히트엔테인먼트는 MD 스토어 어플리케이션 위플리를 출시, 방탄소년단의 매출 규모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더팩트 DB

19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음악팬들이라면 좋아하던 가수의 얼굴이 담긴 책받침을 사용하며 행복했던 기억을 하나씩은 소환할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과 책받침에 있는 가수의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노래를 따라 부르던 그 시절. 내가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건 그 정도였다. 요즘 팬들의 환경과 아주 다른 모습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최근 K팝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MD(MerchanDise의 줄임말· 상품) 시장도 동반 성장했다. 이젠 책받침에만 한정된 게 아닌, 우리 생활 전반에 걸친 대부분의 물품이 스타들의 얼굴이나 로고가 새겨진 MD로 만들어져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더팩트>는 음악 산업의 커다란 축을 이루는 K팝 MD 시장에 대해 조명한다.<편집자 주>

어플 위플리 출시하며 MD 사업 본격화, 매출 얼마나 될까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은 '방탄 이코노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이들이 지난해 창출한 경제 효과는 5조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고, 실질적으로 음반과 공연을 통해 이미 수천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나날이 시장이 커지고 있는 MD(MerchanDise) 사업을 본격화했다.

세계 라이브 투어와 페스티벌 전문 매체 폴스타(Pollstar)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스타디움 투어 16회 공연 중 12회 공연을 마친 시점에 박스오피스 매출액 7800만 달러(약 900억원)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에서 4회 공연을 더 했으니 스타디움 투어만으로도 매출액 1200억 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이어진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투어와 오는 10월 26, 27, 29일 3일간 예정된 서울 파이널 콘서트를 더하면 올해 공연 매출액은 2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BTS의 경우 공연 못지 않게 매출 규모를 키운 쪽은 음반과 MD다. 미국 빌보드200(메인 앨범차트) 1위를 비롯해 4~5개월씩 차트에 머물며 수백만 장씩 팔아치우는 앨범 매출액은 낼 때마다 500억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음원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에 따른 수익 등을 포함하면 음악과 관련된 액수는 더 커진다.

MD 사업도 음반, 공연 못지 않게 덩치가 꽤 크다. 증권가나 업계 전문가들은 공연 매출의 25%~30% 수준에서 MD 판매가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해외 팬덤이 두터울수록 이 수치는 올라간다.

방탄소년단의 일본 시즈오카 공연(BTS Speak Yourself Shizuoka)을 앞둔 지난 7월 13일 오전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아미들이 시즈오카 한정판 정품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긴줄을 선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더팩트 DB
방탄소년단의 일본 시즈오카 공연(BTS Speak Yourself Shizuoka)을 앞둔 지난 7월 13일 오전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아미들이 시즈오카 한정판 정품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긴줄을 선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더팩트 DB

한 기획사 관계자는 "MD가 워낙 다양해지고 시장이 커졌지만 국내는 생각보다 매출이 크지 않다. 아무래도 팬들 연령대가 어리기 때문에 구매력이 떨어지고 야광봉이나 포토카드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스타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해외 팬들의 경우 MD 구매에 더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거듭났고 가는 곳마다 매진 행렬이다. MD 판매율도 평균치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MD 제작과 관련돼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MD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의 작년 매출이 4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매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방탄소년단 MD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기획사 MD 매출은 MD 대행업체 매출의 3배수 정도로 잡는다. 여기에는 디자인 비용, 배송 비용, 유통 수수료 등이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상품에 따라 수익률은 10~15% 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작년보다 올해, 그리고 나날이 팬덤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MD 매출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6월 출시한 MD 스토어 어플리케이션 위플리는 다운로드 숫자 10만을 넘어섰다.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200여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품절됐다. /위플리 캡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6월 출시한 MD 스토어 어플리케이션 위플리는 다운로드 숫자 10만을 넘어섰다.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200여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품절됐다. /위플리 캡처

특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식 MD 스토어 어플리케이션 '위플리'를 지난 6월3일 출시했다. 방탄소년단 팬클럽에 가입하려면 위플리를 통해야 한다. 이전에도 빅히트샵이 존재했지만 공식 어플리케이션 출시로 인해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한 MD 판매가 더 광범위하고 수월해졌다.

벌써 10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 받은 '위플리'를 보면 멤버십 가입(33000원)부터 팬들이 필수로 갖고 있는 앨범과 응원 라이트 스틱(33000원) 그리고 포토카드, DVD, 여권케이스, 노트, 티셔츠, 컵, 스카프, 피규어, 향수, 쇼핑백까지 다양하다. 가격대도 수천 원부터 수만 원까지 폭넓다.

200여 개의 MD 중 국내 판매 전용인 향수와 최근 앨범 그리고 팝업 카드, 포스터, 티셔츠, 무드 라이트, 사진 받침대, 디켓 홀더, 머그컵, 미니 키링, 에어팟 케이스, 스티커, 깃발, 키홀더, 포토카드, 액자, 슬로건, 여권 케이스, 노트, 필통, 인형, 가방 등 절반 정도에 이르는 상품이 '품절'(7월31일 기준)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매출액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 순이익 50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방탄소년단은 지난해보다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를 활용한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MD도 그 중 하나고 시장 잠재력이 크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위의 수치보다 더 놀랄 만한 숫자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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