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현장. /문수연 기자 |
TV를 보다 보면 가끔씩 이런 생각들을 하죠. '저 사람은 방송에 자주 안 나오는 것 같은데 뭐 먹고 살지?' 하지만 '연예인 걱정은 하지 말라'는 흔한 말처럼 정말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연예인들은 방송 활동 외에도 상당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한 주에도 수차례 열리는 제작발표회, 쇼케이스 등 행사장에 가면 늘 무대 한쪽을 지키는 이들이 있습니다. 'MC'라고 불리는 이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더팩트>가 무대 아래를 찾아가 봤습니다. <편집자 주>
또 다른 세계, 행사 MC
[더팩트|문수연 기자] TV에서 가끔씩 보이는 개그맨, 리포터 등을 보면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평소에는 뭐 하고 살지?' 그러나 방송인이라고 해서 방송만 하는 건 아니다. 연예인들이 행사 수입에 대해 많이들 언급하는 것처럼 방송인들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바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작발표회, 제작보고회, 쇼케이스, 콘서트 등 매일같이 열리는 연예계 행사에서도 방송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언제나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는 식장 한켠에 서 있는 이들에게서 들려온다. 집중 조명을 받는 건 무대 위에 오르는 스타지만 그 아래에서 바쁘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회자다.
사회자들도 그들만의 세계가 존재한다. 연예계 행사를 들여다보면 특정 인물 몇 명이 이 분야를 꽉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박경림, 박슬기, MC딩동이 가장 많은 행사를 맡고 있으며, 이 외에 박지선, 박나래 등 개그맨들도 가끔씩 행사장에 나타난다. 행사를 주최하는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 프리랜서 아나운서 등도 흔히 볼 수 있다.
기자간담회가 열리던 MBC 현장. /MBC 제공 |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간략한 작품 소개로 시작해 포토타임에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 포즈 요청, 입장 및 퇴장 정리 등을 한다. 특히 포토타임은 단독 샷부터 투 샷, 단체 샷 등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하게 진행되기에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후 이들의 역할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간이 온다. 바로 질의응답 시간이다. 이 시간에 진행자가 하는 역할은 기자의 질문을 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배우나 가수가 놓친 질문을 되짚어주기도 하고, 정리가 안 되는 경우 다듬어주기도 한다.
사회자의 존재감이 가장 드러나는 순간은 민감한 질문이 나오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다. 예를 들어 가수, 배우에게 개인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관련 질문이 흔히 나온다. 거절도, 답변도 곤란한 상황에서 사회자는 대신 상황 정리를 하며 현장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또한 질문이 나오지 않아 싸한 분위기가 형성되려 할 때도 사회자는 미리 준비한 질문으로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돕는다.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사회를 맡은 개그맨 박슬기. /문수연 기자 |
사회자는 행사의 주최를 맡은 제작사, 방송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중요한 임무를 맡았기에 주최 측에서도 사회자 섭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행사장 대관료가 100~300만 원 수준이고, 사회자 섭외비는 200~500만 원 선이다.
사회자 섭외는 제작사의 선호도에 따라 행사마다 최적화된 인물로 접촉이 이루어진다. 드라마, 영화는 장르, 극의 분위기에 따라 진행자 선정 기준이 바뀌기도 한다. 기대작이거나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작품일 경우 사회자 섭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방송의 경우 자사 아나운서에게 맡기기도 한다. 이 경우 행사 비용 절감과 자사 아나운서 홍보 효과까지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의 경우 대부분 작품, 신곡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하고 선보이는 자리이기에 사회자에게 많은 투자를 하곤 한다.
[TF기획-'말'로 흥한 자들②] 무대에 가수만 있나요?…MC들이 사는 세상(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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