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이어트?…하재숙, '뚱뚱한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
입력: 2019.07.26 00:00 / 수정: 2019.07.26 00:00
다이어트, 특수분장을 해내며 하재숙이 퍼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BS 제공
다이어트, 특수분장을 해내며 하재숙이 '퍼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BS 제공

하재숙 "뚱뚱해도 당당"

[더팩트|문수연 기자] 배우 하재숙이 외모, 특히 체중과 관련한 소신을 드러냈다.

하재숙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몇kg 뺐어요?'다. 하필이면 재희(KBS2 수목드라마 '퍼퓸' 극 중 이름)의 꿈이 패션모델일 줄이야. 그럼 빼야 한다. 나에게 종교 같았던 탄수화물과 신념 같았던 소주와 완벽하게 생이별했다. 만나고 싶지 않았던 각종 채소와 단백질로 석 달 넘게 풍기면서 운동까지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만큼 노력했다고 떠들어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뚱뚱해도 당당하다'고, '뚱뚱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예뻐해 달라'고 외쳐대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한 번씩 심장이 서늘해지는 악플을 발견하곤 혼잣말로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해줬다. 오늘 한번 큰 소리로 외쳐보련다. 뚱뚱한 걸 미화하지 말라고? 애초에 아름답게 봐줄 맘도 없으면서 미화가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뚱뚱한 자체를 아름답게 봐달라고 얘기한 적은 결단코 없다. 외모로 냉정하게 평가당하는 직업을 살아가고 있는데 나라고 내가 한심하고 답답한 날이 없었을까. 그저 날씬해지는 것이 자기 관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게 서글펐을 뿐이다. 배우 일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엄청난 독서를 했고 악기를 배웠고 춤을 배웠다. 운동도 열심히 했다. 결국 나는 자기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한심하고, 게으른 사람이 되는 순간들과 마주하면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한 하재숙은 "'다 너의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라고 한다. 내 건강 내가 챙긴다. 그런 말은 다이어트 곤약 젤리라도 한 봉지 손에 쥐여주면서 해야 하는 말이다.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그놈의 '살', '외모' 때문에 그들의 인생에 대한 노력까지 폄하하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다"라고 강조했다.

하재숙은 "이 세상의 모든 재희야. 정말 열심히 잘 살아왔다. 너도 한때 누군가가 그토록 절절하게 그리워하던 첫사랑이었다니, 얼마나 심장 떨리게 멋진 일이냐. 첫사랑까지 갈 것도 없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 감격에 겨워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던 부모님이 있고 세상에 깨지고 넘어지면 조용히 소주잔 기울여주는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뜨거워지는 일이다. 그러니 그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잘 살아가자. 당당하게 살아가라. 재숙 언니가 이 세상의 모든 재희들에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하재숙은 '퍼퓸'에서 촬영마다 4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하며 108kg 민재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지난달 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특수분장 때문에 좀 가렵긴 한데 촬영장에 좀 일찍 가고 남들보다 늦게 퇴근하는 거 외에는 불편한 점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재숙은 그동안 다이어트에 대해 수차례 언급했다.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하재숙은 그동안 다이어트에 대해 수차례 언급했다.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퍼퓸'을 위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 하재숙은 그동안 다이어트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2015년 7월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한약을 잘못 먹으면 안 된다. 저희 엄마가 저를 2.7kg으로 낳아줬는데 어릴 때 너무 약하다고 한약을 많이 먹이셨다"며 "작품 전 15kg 정도를 감량하는 편이다. 약 두 달 전부터 체중 조절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에는 KBS2 '김생민의 영수증'에 출연한 하재숙은 다이어트 보조제인 식욕 억제제를 구매한 영수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김생민은 "실제 이런 상황을 1m 거리에서 본 건 처음인데 다이어트 보조제 너 왜 샀니"라고 물었고 하재숙은 "드라마도 들어갔고 사람이 좀 양심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재숙의 체중에 대한 소신에 누리꾼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더팩트DB
하재숙의 체중에 대한 소신에 누리꾼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더팩트DB

이처럼 작품을 위해 혹독한 체중 관리에 특수분장까지 마다하지 않는 하재숙의 열정에 누리꾼들은 "살 빼기 전의 하재숙 씨도, 지금의 하재숙 씨도 모두 아름답고 멋지십니다! 응원해요"(manu****), "다이어트 아무리 말해도 내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소용없는데 상처 주면서까지 나를 위한다고 살 빼라는 이야기는 안 하느니만 못하죠"(cmso****), "전에도 지금도 당신은 참 이쁜 사림이에요. 당당해서 이쁘고 잘 웃어서 이쁘고"(sand****)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응원했다.

한편 하재숙이 출연한 '퍼퓸'은 지난 25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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