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은이 '호텔 델루나'에서 아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이지은, 어색한 연기력에 아쉬움↑
[더팩트|문수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27)가 '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지은은 호텔 델루나의 사장 장만월 역을 맡았다. 장만월은 외모는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하고, 심술 맞고, 변덕이 심하고, 의심과 욕심도 많으며, 심지어 사치스럽기까지 한 인물이다.
방송에 앞서 지난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지은은 캐릭터를 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드라마에서는 날마다 의상이 바뀌는데 장만월은 매 장면 옷이 바뀐다"며 "안 보여줬던 스타일링을 많이 보여주기 위해 감독님, 스타일리스트와 상의를 많이 했고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보는 즐거움이 많을 수 있게 다채로운 스타일을 준비했다"고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그의 노력은 방송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지은은 매 신 다양한 의상뿐만 아니라 헤어 스타일도 단발과 장발을 오가며 여러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어딘가 어색했다. 첫 방송 후 기사 댓글에는 '미스 캐스팅'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지은에게서는 어린아이가 어른 옷을 입은 듯 그저 캐릭터를 흉내 내는 듯한 모습만 보였기 때문이다. 어려 보이는 이미지의 한계를 연기로 극복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시청자들이 이지은의 어색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네이버 기사 댓글 캡처 |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기에 이지은 캐스팅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는다. '호텔 델루나'는 첫 방송부터 7.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3회에서 8.3%를 찍으며 상승세를 보여줬다. 드라마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판타지 장르인데도 완성도 높은 연출, CG, 음악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그렇기에 이지은의 어색함이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다만 16부작 중 4회까지 방송됐기에 이지은이 남은 회차에서 보여줄 연기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팬들도 많은 상황이다. 특히 이지은은 전작인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남녀 주인공 나이 차이, 데이트 폭력 미화 등 논란에 휩싸였지만 연기적인 측면에서 만큼은 어두운 캐릭터로 변신을 보여주며 호평받은 바 있다. 이에 그가 장만월 캐릭터에 점점 더 몰입하며 보여줄 발전한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남아있다.
배우 이지은은 '호텔 델루나'에서 아름답지만 괴팍한 호텔 델루나 사장 역을 맡았다. /tvN 제공 |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더팩트>에 "연기자가 작품에 상관없이 자기만의 연기 영역을 보여준다는 건 쉽지 않은 문제다. 일반적으로 연기 경력이 어느 정도 쌓여야 가능한데 아직은 이지은의 연기 경력이 그 정도가 되지 않는다. '나의 아저씨'는 배역 자체가 이지은에게 굉장히 잘 어울렸다. 이번 작품은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다. 판타지이고 캐릭터도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그 캐릭터를 연기해낸다는 게 쉽지는 않을 거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반응이 분명히 나올 거다. 이지은 입장에서는 연기 경험을 넓혀가는 데 도움이 될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연기력 논란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는 연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소화하고 있지 않나 싶다. 자만 작품 자체가 쉽지 않아서 보여줄 수 있는 연기 한계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이지은에 연기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So-So'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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