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신뢰성 잃은 '프듀X'…엑스원, 찝찝한 첫발
입력: 2019.07.22 14:00 / 수정: 2019.07.22 14:00
지난 19일 방송된 엠넷 프로듀스X101 최종화 결과 엑스원 11명의 멤버는 1위 김요한, 2위 김우석, 3위 한승우, 4위 송형준, 5위 조승연, 6위 손동표, 7위 이한결, 8위 남도현, 9등 차준호, 10위 강민희, 11위 이은상으로 결정됐다. /엠넷 제공
지난 19일 방송된 엠넷 '프로듀스X101' 최종화 결과 엑스원 11명의 멤버는 1위 김요한, 2위 김우석, 3위 한승우, 4위 송형준, 5위 조승연, 6위 손동표, 7위 이한결, 8위 남도현, 9등 차준호, 10위 강민희, 11위 이은상으로 결정됐다. /엠넷 제공

최종 11인 선정 및 엑스원 탄생, 동시에 투표 조작 의혹 불거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엠넷 '프로듀스X101'은 신뢰를 잃었고, 이를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은 축하가 아닌 논란 속에서 첫발을 떼게 됐다.

'프로듀스X101'에서 가장 강조하는 건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이다. '국민 프로듀서의 의심'은 프로그램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다. 하지만 '프로듀스X101'은 지난 19일 마지막회가 방송되고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으로 활동하게 될 최종 11인이 결정되자마자 조작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프로듀스'는 이전 시리즈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출연자가 많다 보니 모든 연습생을 방송에 골고루 담아내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었고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선택이 갈렸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PD픽'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그런 이유로 매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공정성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고 나왔다. 그만큼 공정성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국민 프로듀서의 신뢰는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는 힘이었다.

매 시즌 반복됐던 'PD픽'은 편집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고 제작진의 재량이기 때문에 신뢰를 잃을 정도의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투표 조작 의혹'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재량을 넘어서 월권이고, 국민 프로듀서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고 만다.

투표 조작은 의혹일 뿐이지만 정황이 꽤 의심스럽다. 문자 득표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되고 있는 것.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 7위와 8위, 10위와 11위 사이의 특표 차이가 똑같이 2만 9978표인데 조작이 아니라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조작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고 이밖에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프로듀스X101 종료와 동시에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엑스원의 정당성도 훼손됐다. 가뜩이나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닐슨. 2.28%)이 역대 시즌 중 최저(프로듀스48 2.33%)고, 워너원을 탄생시킨 시즌2까지 갈 것도 없이 화제성도 가장 저조한 상황에서 시작부터 넘어야 할 큰 산이 생겼다. /엠넷 제공
'프로듀스X101' 종료와 동시에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엑스원의 정당성도 훼손됐다. 가뜩이나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닐슨. 2.28%)이 역대 시즌 중 최저('프로듀스48' 2.33%)고, 워너원을 탄생시킨 시즌2까지 갈 것도 없이 화제성도 가장 저조한 상황에서 시작부터 넘어야 할 큰 산이 생겼다. /엠넷 제공

'프로듀스X101' 종료와 동시에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엑스원의 정당성도 훼손됐다. 가뜩이나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닐슨. 2.28%)이 역대 시즌 중 최저('프로듀스48' 2.33%)고, 워너원을 탄생시킨 시즌2까지 갈 것도 없이 화제성도 가장 저조한 상황에서 시작부터 넘어야 할 큰 산이 생겼다.

엑스원 11명의 멤버는 1위 김요한, 2위 김우석, 3위 한승우, 4위 송형준, 5위 조승연, 6위 손동표, 7위 이한결, 8위 남도현, 9등 차준호, 10위 강민희, X(11위) 이은상이다. 두세 명을 제외하고는 뽑힐 만한 인물들이 뽑혔다는 반응이 많지만 조작 의혹이 일고 있어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그렇다고 엑스원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보긴 어렵다. 시즌1의 아이오아이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 후 매 시즌 긍정적인 전망은 드물었다. 하지만 시즌2 워너원은 초대박을 터뜨렸고 시즌3 아이즈원은 '망한 시즌'이라는 평가를 뒤엎고 한국과 일본에서 꽤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엑스원 역시 워너원 때보다 줄어들었다고 해도 그 어떤 신인 아이돌그룹도 넘보지 못할 탄탄한 팬덤을 등에 업고 시작하는 건 분명하다. 또 계약기간이 5년(전임 2년 반, 소속사 겸임 2년 반)이라 그에 대한 장단점은 차치하고 일단 안정적으로 팬덤을 넓혀갈 시간적 여유는 확보됐다.

시즌 시작 전부터 활동기간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각 기획사가 알짜배기는 놔두고 후순위 연습생을 출연시켰다는 얘기들이 나돌았고 실제로 이전 시즌에 비해 하향 평준화된 실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극적인 성장 스토리는 시즌1의 김소혜가 그랬던 것처럼 가장 흥미로운 소재다. 이번 시즌 역시 실력이 부족했던 김요한이 쭉쭉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1등을 거머쥐었다. 엑스원이라는 팀 자체도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대중에게 다가갈 여지는 충분하다.

엑스원은 오는 8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쇼콘을 개최한다. 고척스카이돔은 워너원이 데뷔 쇼콘을 개최했던 장소로 1회 공연에 약 2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엑스원은 이 자리에서 공식적인 첫 무대를 갖고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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