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종영, 자극적? 이게 며느리 현실
입력: 2019.07.19 16:00 / 수정: 2019.07.19 16:00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5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MBC 제공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5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MBC 제공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정규 편성 1년여 만에 종영

[더팩트|문수연 기자]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 예능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막을 내렸다.

지난 18일 종영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이하 '이나리')는 결혼 후 여성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어낸 관찰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4월 3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된 '이나리'는 '시월드', 육아, 출산 등 연예인 부부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자극적으로 그려내면서 출연진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정규 편성 후에는 출연진이 제작진에게 반발하면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개그맨 김재욱, 박세미 부부가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하차한 것이다. 방송에서는 김재욱의 아버지가 박세미에게 자연분만을 강요하고, 모유 수유를 두고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시청자들은 김재욱의 인스타그램에 그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고 폭발한 김재우는 "우리 집만 악랄한 집안을 만드는구나. 같은 방송을 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사이가 어색해지는 방송은 처음이다. 저희가족이 너무 착했다"고 폭로했다.

박세미도 "방송은 방송으로만 봐달라. 주제가 고부갈등이다"라며 "시부모님을 안 만나면 촬영을 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들이 하차하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고부 갈등, 출산, 육아 등 다양한 부부 이야기가 그려졌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화면 캡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고부 갈등, 출산, 육아 등 다양한 부부 이야기가 그려졌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화면 캡처

이후 큰 논란 없이 정규 방송을 이어간 '이나리'는 매주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매주 일어나는 고부갈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갈등 상황이 자극적이기에 '이나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방송을 통해 이슈가 되면서 고부 사이, 부부 사이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오정태 아내 백아영은 시어머니와 합가하면서 부딪히는 일이 많았지만 점차 서로에게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이나리'는 고부갈등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에서 흔히 생기는 일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최현준과 신소이 부부는 임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최현상 이현승 부부는 첫 출산 과정에서 생기는 일들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건 사실이지만 이러한 갈등이 실제로 흔하게 일어나는 것도 현실이다. 다만 고부갈등 속에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과정보다 갈등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이나리' 종영 후 목요일 오후 10시대에는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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