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언이 현 시국과 맞지 않는 일본 여행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더팩트DB

일본 경제보복 조치로 예민한 시국에 일본여행 사진 공개해 논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이시언이 여행 사진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평소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여행 사진이지만 현 시국과 맞지 않았다. 그는 눈치가 없었던 걸까, 아니면 몰라서 저지른 단순 실수일까.

이시언은 지난 3일 생일을 맞아 일본 여행을 떠났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이 생일"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후 4일 "깜짝 생일 파티도 감사드린다"는 글과 함께 배우 송진우, 미나미 부부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리고 이시언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경제 보복을 의심케 하는 조치를 내세우고 있고 일본 불매 운동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문제가 됐다.

이시언이 일본 여행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나오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눈치 없이 이 시국에 일본 여행 사진을 올리냐'와 '여행도 사진을 올리는 것도 개인의 자유' 정도다.

SNS는 개인 공간이고 뭘 올리건 개인의 자유지만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이들의 경우는 공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시국을 알았다면' 해당 사진을 안 올리는 게 더 좋았던 건 맞다.

또 이시언에게 가해지는 비판 중 '눈치가 없다' 것은 '시국을 알고도' 일본 여행 사진을 올렸다는 것이 전제다.

이시언이 일본 여행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이시언 SNS

일본의 경제 보복은 수개월 전부터 위험 신호가 있었다고 하지만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정도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진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마땅한 대응을 준비해놓지 않았을 정도니까. 그러다 이달 들어서야 빅이슈가 됐다.

이시언이 '나 혼자 산다'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는 '세 얼간이'다. 실제로 그의 언행을 보면 얼간이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그렇게 똑똑한 편은 아니고 그렇다고 똑똑한 척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누가 지적을 해주면 받아들인다.

특히 이시언은 생일을 맞아 들떠 있었고 자신을 초대해 생일을 축하해준 부부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이시언이 SNS에 사진을 올린 건 미처 시국을 잘 몰랐던 상황에서 저지른 실수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많은 지적들을 통해 상황을 인지한 이시언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시언의 행동이 다소 아쉬웠던 건 맞지만, 이렇게나 큰 논란이 되고 비난과 뭇매가 쏟아지는 현 상황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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