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을 중심으로 예능국을 키워나가고 있다. /MBC 제공 |
7월부터 파일럿 예능 줄줄이 출격
[더팩트|문수연 기자] 최근 다양화된 플랫폼 속 지상파가 위기를 맞았다. 그중 MBC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다.
tvN, OCN 등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했다. 막대한 자본 속에 참신한 아이템으로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들은 지상파에 대적할 콘텐츠들을 다수 탄생시켰다. 그렇게 점차 성장한 케이블과 종편은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영향력을 넓혀나갔다.
최근 들어 이들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tvN은 나영석 PD를 중심으로 후배 PD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있다. 종편에서는 JTBC '아는 형님', 채널A '도시어부', '하트시그널', TV조선 '연애의 맛', '미스트롯' 등이 인기를 얻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굳건했던 지상파들은 시청자를 빼앗기기 시작했다. 특히 MBC는 지난해 대표 예능 '무한도전'이 10년 만에 종영한 후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MBC에서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간판 프로그램으로 성장했고, MBC는 더 참신한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MBC는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변화는 뉴스에서 먼저 시작됐다. 3월부터 오후 8시 뉴스를 7시 30분으로 앞당긴 것이다. 이후 5월에는 오후 10시 주중 드라마를 9시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양 프로그램도 10시로 옮기면서 MBC는 새로운 편성 전략을 선보였다.
올해 공개된 '구해줘 홈즈'와 '가시나들'이 호평을 얻고 있다. /MBC 제공 |
예능에서의 변화도 시작됐다. MBC는 다양한 파일럿 방송을 내놓으며 시청자의 평가를 살피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이 온 프로그램은 '구해줘 홈즈'다. 올해 초 설 특집으로 방송된 '구해줘 홈즈'는 3월 정규 편성됐다. '집 구하기'에 '대결'이라는 소재를 더해 정보와 웃음을 다 잡은 '구해줘 홈즈'는 현재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9일 4부작 파일럿 방송 후 종영한 '가시나들'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가시나들'은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들과 한글은 대략 마스터했지만 인생이 궁금한 20대 연예인들의 동고동락 프로젝트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재미와 감동은 담은 '가시나들'은 현재 SNS를 중심으로 정규 편성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오는 7월 중 정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오래 봐도 예쁘다'가 7월 안방극장을 찾는다. /MBC 제공 |
현재 방영 중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7월 18일 종영한 후에도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공개된다. 7월 첫 방송 예정인 '오래 봐도 예쁘다'는 이연복 셰프, 배우 곽동연 등이 반려동물을 돌보는 '펫시터' 체험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그맨 송은이와 god 박준형이 진행을 맡는다.
'공부가 머니'는 '가시나들' 자리에 들어가 시청자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신동엽이 MC로 나설 예정인 '공부가 머니'는 연예인 자녀들과 부모의 모습을 담아 이 시대 엄마, 아빠들에게 자녀의 교육법과 팁을 전할 계획이다.
MBC의 대대적인 변화는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성적, 평가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MBC가 보여줄 새 파일럿 예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해줘 홈즈'가 MBC를 구하고 '가시나들'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것처럼 신선한 프로그램들이 예능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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